인도 센섹스 지수, 최근 5년간 100% 상승
최근 수익률 저하는 미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 조정국면
국내 대표 인도펀드에 센섹스 시총 최상위권 종목 포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인도 투자로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에겐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가 가장 쉽고 확실한 투자방법이다. 인도 주식펀드들은 지난 2~5년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최근 반년은 미국발 금리 인상 이슈 영향으로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전문가들은 튼튼한 펀더멘탈을 근거로 지금을 단기 조정국면으로 진단한다.
◆ 인도주식펀드 5년 수익률 73%…지난해만 3746억원 유입
인도 주식시장은 1조5000억달러가 넘는 거대 시장이다. 반도체에 지나치게 쏠려 있는 코스피와 달리 금융, 에너지, IT,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로 분산이 잘 된 편이다. 2013년 8월 1만7900선 수준이었던 인도 센섹스(SENSEX)지수는 2016년 11월 깜짝 화폐개혁의 충격으로 잠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2월 3만6000선까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5년 새 100%가 넘는 상승률이다.
이에 인도주식펀드들도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기준 인도주식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7.37%, 2년 수익률은 44.39%다. 5년 수익률은 72.93%로 중국펀드(51.18%)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자금 유입도 꾸준하다. 지난해 인도주식펀드에는 총 3746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에 유입된 2383억원보다 많다.
다만 최근 수익률은 한 자릿수 또는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 영향을 받았다. 또한 물가 상승 압력, 유가 상승 등이 악재로 꼽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에 따른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재정지출에 따른 내수시장 성장 등 펀더멘탈은 탄탄하다.
한동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장은 “인도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며 주식도 영향을 받았지만 경기가 좋으면서 금리가 오를 때는 주식을 하는 것이 맞다"며 "상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있겠지만 정부가 관리하는 바운더리를 넘진 않을 것이고, 올해 인도 정부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 이번 조정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인도 대표 펀드는 어떤 종목을 담고 있을까
국내 대표적인 인도주식펀드들은 센섹스 지수 시가총액 최상위권 종목들을 주로 담고 있다. 금융, IT, 소비재 등 다양한 기업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이들 펀드의 종목도 분산돼 있다.
대표 펀드 중 하나는 ‘삼성인디아2호펀드’다. 지난 2009년 설정된 장수 펀드이며, 설정액이 1400억원 수준으로 인도주식펀드 중 가장 많다. 이 펀드의 주요 보유 종목은 HDFC은행, ITC,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 마루티스즈키인디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는 시가총액 93조9000억원이 넘는 센섹스 시총 1위의 최대 에너지기업이다. 2000년 완공된 구자라트 주 정유설비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인도 최고 부호다. 뭄바이에 있는 그의 집 ‘안틸라’는 무려 1조원이 넘는다.
HDFC은행(시총 3위)은 금융섹터 리딩 금융사다. 한국으로 치면 과거 주택은행의 역할인 리테일 모기지 전문은행으로 인도 최대 민영은행이다. 인도의 많은 은행이 NPL(무수익 여신) 비율이 높은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는 데 비해 HDFC는 업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ITC(시총 4위)는 인도 최대 필수 소비재 기업이다. ITC의 T는 담배(Tabacco)로 담배 관련 매출이 절반을 넘는다. 또한 ITC 브랜드 럭셔리 호텔은 인도 전역 90곳에서 성업중이다.
마루티스즈키(시총 8위)는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사다. 일본 스즈키가 지분 56%로 최대 주주다.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국민 자동차 회사다. 13억 인구의 인도에서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인도 자동차 시장은 중장기 호황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수출 기대감이 높은 IT 및 헬스케어 섹터, 내수시장과 긴밀히 연결돼 있는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금융주, 인프라 투자와 관련 있는 에너지, 유틸리티 섹터 등 다양한 섹터 종목을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