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노모토·에보닉, 아미노산 일부 제품 구조조정 실시
공급 과잉 해소에 판가 상승 예상... CJ제일제당에 호재
[뉴스핌=박효주 기자] 아미노산 글로벌 1위 업체인 일본 아지노모토사와 독일 에보닌사가 줄줄이 생산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아지노모토사는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라이신(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 생산을 오는 7월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아지노모토사는 이미 지난해 공시를 통해 순차적 라이신 가동 중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아지노모토사는 대체 생산 제품이 없을 경우 공장 폐쇄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에보닉사도 L-쓰레오닌 시장에서 철수를 예고했다. 에보닉사는 지난해 생산 기준 쓰레오닌 시장에서 2.9% 점유율을 차지한 업체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생산 중단을 예고한 것은 시장 경쟁 심화로 주요 아미노산 판매 가격이 수년 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이신의 경우 공급과잉 현상이 가장 심화된 분야로, 대형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 미국 아이오와 바이오공장 전경.<사진=CJ제일제당> |
이 같은 추세에 따라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바이오 사업 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글로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라이신의 경우 고수율(원료 투입 대비 최종 제품 생산 비율) 신균주를 2008년 개발하면서 생산 수율을 극대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91년 인도네시아에 첫 생산기지를 세운 이후, 중국(2005년), 브라질(2007년)에 각각 진출했고 2010년에는 중국에 추가 공장 건설을 결정, 2011년과 2012년에는 미국과 말레이시아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지난 2015년 초 프랑스 아르케마(Arkema)사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총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8만톤 규모의 L-메치오닌 공장을 건립, 5대 사료용 아미노산(메치오닌, 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기존 사료용 아미노산에서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능성 아미노산은 식품이나 음료, 건강식품 등 식품소재부터 화장품, 생활용품, 비료 등 다양한 분야의 원료로 사용된다. 주요 제품은 시스테인, 메치오닌, 글루타민, 알지닌, 발린, 루이신, 이소루신 등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인 하이더(Haide)사를 인수했고, 향후 5년 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수액제, 영·유아용 아미노산 등 의약용 아미노산 사업으로까지 확장을 목표로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2016년 8월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바이오벤처회사 메타볼릭스 자산을 인수해 글로벌 역량을 갖추게 됐다”면서 “이를 적극 활용해 기존 아미노산 사업 뿐 아니라 바이오 소재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