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베이징모터쇼서 첫 단독 부스 마련
배터리법인 설립 등 中 시장 경쟁력 확보 '총력'
[뉴스핌=유수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 재개 시동을 걸고 있다. 배터리 관련 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현지 모터쇼에도 참가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한국산 배터리 규제가 풀릴때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배터리 연구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차배터리 등 양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전시 제품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배터리 위주로 부스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모터쇼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4년엔 중국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와 함께 만든 합작법인인 BESK를 통해 참가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단독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중국 현지에 우리 제품과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모터쇼 참가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현지 배터리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했던 양제츠 위원이 사드보복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맞물려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중국사업 재개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2020년보다 앞당겨질 거란 추측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모터쇼 참가는 최근 사드 해빙 분위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 전기차배터리사업 관련 신규법인 SK배터리차이나홀딩스(SK Battery China Holdings)를 설립, 중국 내 배터리사업 재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설립한 BESK테크놀로지에 이은 두 번째 중국법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정부의 한국산 전기차배터리에 대한 규제가 풀릴 때에 대비하기 위해 해당 법인을 세웠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 중국정부의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는 만큼, 늦어도 그때부터, 혹은 그 전에라도 규제가 풀리는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에 배터리 셀(Cell) 공장을 짓기로 했다가 사드 보복조치 등으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작년 하반기쯤 자본금 1000만원 수준의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규제가 풀렸을 때를 대비하자는 차원으로 투자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