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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최악'...벤처기업들 투자 늘어도 실적은 '뚝'

기사입력 : 2018년04월04일 17:25

최종수정 : 2018년04월04일 17:25

[뉴스핌=김민경 기자] 최근 10년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음에도 정작 기업들의 성장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한국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정책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벤처기업들의 성장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비해 낮았다. 지난 5년래 벤처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2%p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대기업은 1.9%p, 중소기업은 0.8%p 상승했다. 인풋은 있으나 아웃풋이 적어 투자자금 회수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유형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벤처캐피탈 투자자금 회수 규모 <자료=벤처캐피탈협회, 한국경제연구원>

그럼에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해마다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07년 9917억원에 불과하던 벤처투자자금은 지난해 2조380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업체 수 역시 10년만에 615개사에서 1191사로 늘었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경쟁력은 제자리걸음인 상황.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2년 15.8%에서 2016년 7.9%으로 반토막났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같은기간 5.7%에서 4.4%로 1.3%p 떨어졌다. 실적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투자자금 회수규모도 전년대비 10.3%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종선 코스닥협회 상무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직업 선호도가 공기업이나 대기업, 공무원 등 안정성 선호로 바뀐지 오래"라며 "벤처기업들도 참신하고 파격적인 아이템 중심이 아닌 생계형 스타트업이 다수다보니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풀이했다.

벤처캐피탈 투자자금 회수 유형 <자료=벤처캐피탈협회>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혁신벤처정책연구소 부소장은 "M&A 비중이 낮은 우리나라 특성상 IPO가 거의 유일한 출구"라며 "회수, 발행시장 입성도 어렵고 지속적으로 자금조달이 되지 않아 자금의 선순환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소장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에 걸리는 기간이 평균 15년인데 반해 나스닥은 8년, 최근 중국의 경우 4년 정도면 입성한다. 그는 이어 "재무건전성 중심의 심사형태를 바꾸고 기술평가가 이뤄져야 혁신적인 기업들이 상장돼 시장 평가를 받고 성장할 수 있다"며 "기술특례상장의 재무 요건을 완화하거나 테슬라 상장을 확대하는 등 혁신기업들에게 문턱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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