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은 "찬반투표" vs 노조 "거부"…금호타이어 '벼랑끝'

기사입력 : 2018년03월26일 18:33

최종수정 : 2018년03월26일 18:33

산은-노조 비공개 면담 내용 놓고 진실게임 양상
양측 입장차 커…극적 합의 없으면 법정관리 불가피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더블스타 외자유치에 대해 금호타이어 전직원 찬반투표를 촉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즉각 '거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양측이 비공개 면담 내용을 두고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입장차를 쉽게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오는 30일까지 노조의 (자구안) 동의가 없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26일 금융권 및 산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더블스타 외자유치에 대한 금호타이어 전직원 찬반투표를 새롭게 제안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대 입장이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의 의지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직원 대상 찬반 투표를 조속히 실시해달라"며 "생산직 노조가 현재 직원 다수의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제안과 발언은 노조측이 비공개 면담에서 약속한 '구두합의'를 깼다는 설명과 맥을 같이 한다. 금호타이어 사무직의 찬성 여론을 앞세워 노조를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금호타이어와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이 회장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22~23일에 걸쳐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들과 수차례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측이 더블스타의 자본유치를 수용하고 공동선언문을 26일, 또는 늦어도 27일까지 발표하기로 구두로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노조가 구두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산은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25일 공동선언문(초안)을 노조 앞으로 송부하고 자정까지 최종 의견을 요청했지만, 노조가 24일 총파업 당시 국내업체 인수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25일 자정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산업은행의 발표 내용과 관련해 "해외자본 유치를 수용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박박했다. 노조측은 지난 23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이동걸 회장의 요청으로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당시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오는 26~27일 노·사·채권단·노사정위 4자 면담을 진행하자는 대표지회장의 제안이 있었고, 4자면담을 진행 후 결과가 도출되면 노조원 투표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산은의 공동선언문 작성에 대해 노조는 "산은이 작성한 공동선언문을 지난 25일 전달 받았으나 거부입장을 표시하기 위해 답변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노조의) 일방 파기라고 이야기하면 노조쪽에서 심기가 불편할 수 있지만 구두 합의는 진지하게 의사가 합치된걸로 봤다"면서 "끝나고 나올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서로에게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양측이 공개한 비공개 면담 내용과 입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노조는 산은이 제안한 전직원 찬반투표를 거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원 찬반투표 여부는 노조가 결정한다.

이 회장은 오는 30일이 마지막 시한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단 얘기다. 법정관리는 회생 또는 청산으로 결론이 내려진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사정을 감안할 때 예상해보건데 회생보다는 청산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자간담회 내내 "이제 시간이 없다. 여러가지 조건상 3월 30일이 마지막 시한이라고 생각해 저희가 최후의 시도를 한 것이다"라며 노조 대표부가 대화창구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자율협약 종료를 나흘 앞두고 산은과 노조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