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일문일답] 이동걸 "30일이 금호타이어 마지막 시한…청산 가능성 높다"

기사입력 : 2018년03월26일 16:03

최종수정 : 2018년03월26일 16:03

"금호타이어 노조,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구두 합의 안지켜"
"상장폐지→법정관리 수순 가능성 있어"…3월30일 마지노선

[뉴스핌=조세훈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이 더블스타 외자유치에 대한 금호타이어 전직원 찬반투표를 제안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23일 비공개 면담에서 더블스타의 자본유치 수용을 구두 합의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25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과 더블스타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는 30일 이내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금호타이어와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다음은 일문일답.

-법정관리 이후 금호타이어의 시나리오는?
(이동걸) 시나리오는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법원에서 만들 것이기에 산은이 관여할 수도, 계획을 짤 이유도 없다. 다만 금호타이어 사정을 감안해서 예상해보건데 회생보다는 청산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금호타이어 상장폐지가 언급되는데 국내 투자자 보호 대책은?
(이동걸) 상장폐지는 거래소에서 결정할 사항이기에 제가 언급할 분야가 아니다. 예상컨대 막대한 국내투자자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노사간 상생발전을 위해 스톡옵션을 발행한다고 했는데, 구체적 방안은?
(이동걸) 더블스타도 (스톡옵션 발행) 의미와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구체적 방안은 추후 협의해서 확정하기로 했다.

-전직원 찬반투표를 제안했는데, 가결되면 노조가 찬성한걸로 간주하나?
(이동걸) 찬반투표에서 찬성된다고 하더라도 법적효력이 있는지 검토해야한다. 왜냐하면 찬반투표 부여는 노조 권한이다. 그 부분은 법률 효력이 있는지 검토하겠다. 그러나 적어도 전체 직원의 의사를 확인해본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스톡옵션은 전 직원에게 부여되나?
(이동걸) 스톡옵션 대상이 전체 직원이 대상인지를 비롯 규모, 방법 등은 추후 협의해야 하기에 확정된게 없다. 자사주 문제도 있어 함께 검토해서 확정할 예정이다.

-23일~24일 노조 수용 여부 발표가 늦은 이유는?
(이동걸) 저희가 기본적으로 자구 기본안에 합의했다. 세부사항은 조정하자는 이야기가 됐다.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동의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노조의 우려사항을 감안해 미래위원회 또는 노사협의체 를 구성해서 노사·채권단이 모두 참여하는 조직을 통해서 노조의 우려사항을 해소해 나가자고 했다. 거기에는 장기발전계획뿐 아니라 경영투명성 문제도 포함돼 있다. 예를 들면 회사정상화, 장기발전, 정보공유, 주요투자계획, 신규사업 및 방향설정, 노조합의사항 이행여부, 인센티브 제공 사항 등을 같이 협의하는 기구를 만들자는 기본합의였다.

상기사항은 노조원에게 설명을 한뒤 이번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투표를 붙이는데 합의했다. 다만 노조와의 회동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노조측 요청 때문이다. 노조측에서 24일 예정된 해외매각 반대 집회를 취소할 수 없기에 24일 이후까지 발표를 미뤄주면 24일 오후부터 (설득)하겠다고 했다. 큰 틀에서 기본합의가 됐기에 노조 의사를 확인해서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조가 달라진 이유는 제가 정확히 말할 입장 아니다. 다만 보도된대로 실체가 의심되는 제3자 인수가능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부분은 수차례 노조와 접촉을 시도했는데 접촉이 원활히 안됐다. 이후에도 노조와 접촉을 시도해서 진의를 파악하고 제3 인수자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을 확인해준 지역 유력 정치인 누구인지, 어떤 뜻인지 확인해보도록 최선 다할 것이다.

-노조가 더블스타 인수안을 수용하는데 있어 조건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무엇인지?
(이동걸) 첫째, 투자유치 수용건은 23일 4시간 동안 노조와 협의했다. 여러가지 우려사항에 대한 보안방안도 진지하게 논의했다. 그 결과 노조는 더블스타 투자유치를 수용했다. 노조의 조건은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되었을 때, 임금조건이 회복되는지, 장기적 미래 문제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그 부분은 진지하게 협의해 미래위원회를 만들어 공동으로 관리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논의끝에 노조쪽에서 흔쾌히 받아들였다. 4시간 회의 중 차이 더블스타 회장 면담을 노조에 권유했다. 노조가 그 권유를 받아들여서 차이회장이 차를 돌려서 40분간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이후 산은은 2시간 동안 노조대표 두분과 진지한 대화 끝에 합의했다.

-그렇다면 노조의 일방적 합의 파기인가?
(이동걸) 일방 파기라고 이야기하면 노조쪽에서 심기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구두 합의는 진지하게 의사가 합치된걸로 봤다. 끝나고 나올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서로에게 있었다고 생각했다

-오늘까지 3번 기자간담회 했는데 이전과 달리 어떤 내용이 긴급한지?
(이동걸) 그간 경과에 대해 국민들 알권리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판단을 위해서 발표했다. 오늘 새로운 제안 중 하나는 전직원 대상으로 의견을 확인하고 싶다. 또 지금이라도 노조 대표부가 대화창구에 나와주길 바란다. 이제 시간이 없다.

-노조와 산은 사이에서 타협안된것이 있다면, 산은이 인수주체를 파악하면 가능성 열어두는지
(이동걸) 노조와 타협이 안된 부분은 적어도 3월 22일까지는 고용보장과 미래불안이었다고 생각한다. 3월23일 제가 노조대표와 구두합의를 했을 시점엔 장애요인이 해소됐다고 단언코 말한다.

새로운 인수주체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늦은 시점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되는 것에 우리가 발목을 잡힐 수는 없다. 그리고 의지와 상관없이 3월 30일이 시한이다.

-차이회장 면담 당시 동석했는지, 동석했다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이동걸) 동석했다. 그때 나온 이야기는 독립경영 보장, 공동협력 추진, 금호타이어 협약 체결 유지 등이 있다. 그밖에 중국의 경우 가족 직원이 병에 걸리면 엄청난 재정적 위기 맞는데 더블스타는 회사 비용으로 의료보험을 들어줬다. 전직원에게 의료보험을 들어준 기업은 중국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제가 생각하기엔 노조의 의구심도 상당히 풀리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보안방안이라는게 무엇인지, 노조대표부가 대표성 잃었다고 생각해 전대상 투표를 제안한건지?
(이동걸) 보안방안은 기본 자구안에도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반납한 임금이 점진 회복되며 성과가 좋을 경우 이익 공유 방법 등 이익공유제를 어떻게 실행할지 심도있게 논의했다. 그 중 일부가 스톡옵션과 자사주다. 폭넓은 방안을 검토하겠다.

노조대표가 대표성을 상실했는지 아닌지는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직원 및 가족에게는 생존과 관련된 문제다. 더 넓게 보면 협력사와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사항이 정치적 논리, 특정 소수집단의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안된며 폭넓은 논의를 거쳐야한다. 이해당사자 총의를 물어보고 싶을 뿐이다. 전체 총의로써 매각을 반대하면 더 이상 저희가 고민할 필요는 없다.

-30일이 시한이라고 했는데 더블스타와 협의한 시한인가. 만일 수의계약하지 않고 공개매각 하면 다른 기업에게 기회 있었을텐데 더블스타와 왜 수의계약으로 했는지?
(이동걸) 수의계약이 아니고 공개매각으로 들어올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수의계약을 했더라도 (산은은) 가능한 모든 잠재적 인수자를 다 접촉했다. 그렇기에 별 차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한 문제는 자율협약과 기타 다른 사안 때문이다. 예를 들면 3월 30일까지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법정관리 수순으로 들어갈 가능성 커진다. 여러가지 조건상 3월 30일이 마지막 시한이라고 생각해 저희가 최후의 시도를 한 것이다. 시한이 지나면 끝이라는데 답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