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목이슈] "미국, 한국 철강 관세 유예"...철강株 향방은?

기사입력 : 2018년03월23일 13:22

최종수정 : 2018년03월23일 13:35

美, 4월말까지 韓 철강재 관세 부과 잠정 유예
"관세 이슈보다 철강 수요 개선에 달려"

[뉴스핌=김형락 기자] 미국이 한국 철강재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면서 향후 철강주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월까지 추가로 관세 면제 협상이 이어지며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 이슈로 큰 낙폭을 보였던 철강주의 반등은 철강 수요 회복에 달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한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철강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USTR은 관세 부과를 완전히 중단하지 않고 추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관세 협상은 4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23일 시행 예정이던 ‘25% 철강 관세’는 피했지만 4월 말까지 관세 부과를 미룬 일시적 조치일 뿐이다.

앞서 21일(현지시간)에도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하지만 전날 국내 주요 철강주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철강 관련주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POSCO는 전 거래일 보다 1.45% 하락한 34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제철(–0.97%), 세아제강(–0.78%), 휴스틸(–1.11%) 등 다른 철강주도 전날 주가가 하락했다. 철강주 하락세는 미국 관세 이슈가 불거진 2월에 두드러졌다. POSCO와 현대제철은 2월 이후 주가가 각각 10.5%, 10.7%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 세아제강, 휴스틸도 15%가량 주가가 빠졌다.

관세 유예 방침이 나왔지만 철강주는 여전히 약세 흐름이다. 23일 포스코는 1% 하락세로 출발해 오후 1시 20분 현재 4%대로 낙폭을 확대했다. 현대제철, 세아제강, 휴스틸 등은 상승세로 출발하긴 했지만 모두 하락세로 전환됐다.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 부과 방침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강주가 2월부터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가능성과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며 “중국에서 철강 재고가 증가해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주가 하락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관세 유예 발표로 철강주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까지 철강 관세 이슈가 해소되지 않아 단기적으로 불확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KB증권 연구원은 “4월까지 관세 부과가 미뤄져 투자심리는 안정될 수 있겠지만 관세 이슈가 완전히 매듭지어진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이슈가 철강주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철강재 수출에서 미국 수출 비중이 11%에 머물기 때문이다. 이재원 KB증권 연구원은 “POSCO의 경우 지난 2016년 60% 수준의 반덤핑관세 부과 이후 미국 수출 비중이 줄어들어 1% 미만에 해당된다”며 “미국 철강 관세가 미국 수출 비중이 낮은 기업에게 미치는 효과는 적다”고 분석했다.

세아제강이나 휴스틸 같은 강관업체는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강관은 미국 철강 수출의 65%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아제강은 강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지만 관세 우려는 이미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미국이 관세 부과 이후 자국 생산량만으로 철강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수입 의존도가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시장의 우려에 비해 실제 실적 훼손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철강주의 반등을 결정할 요소는 관세 면제보다는 철강 수요 개선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가 한국 철강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시장이 충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철강 관세가 면제된다면 주가가 단기간 반등할 수 있지만 반등을 유지하려면 업황 모멘텀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의 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이 활성화 돼야 향후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건설 경기 회복과 인프라 투자 확대는 한국 철강 기업들에게 기회 요인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슝안신구 개발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가 철강 가격 반등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시장이 활성화 되고 철강 수요가 늘면 중국의 철강 수출이 줄어들어 국내 철강 업체들의 수급도 개선된다”며 “중국으로 직접 수출하지 않는 한국 업체들까지도 가격 인상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