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속보

더보기

2018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 한국의 1960년대 도심 개발 재조명

기사입력 : 2018년03월21일 17:42

최종수정 : 2018년03월21일 17:42

바래의 '꿈 세포'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뉴스핌=이현경 기자]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 한국관에서 한국의 1960년대로 시간을 되돌린다. 한국의 1960년대 도시 개발을 재조명하며 향후 우리가 직면해야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한다.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6회 국제건축전(베니스비엔날레)은 이본 파렐, 셸리 맥나마리 두 총감독의 기획 아래 'Freespace(프리스페이스, 자유공간)'를 주제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다. 한국관은 시민사회의 힘이 미약하고 시민 공간이라는 개념이 부재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도시와 건축 유산을 파헤침으로써 건축의 보편적 가치이지 당위적 요구로서 제시된 '자유공간'에 대한 오늘날 건축가들의 대답을 들려준다.

특히 한국관은 한국개발체제의 싱크탱크이자 당대 최고 건축가들의 집합소였던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의 작업에 주목하고 그 성격을 '국가 아방가르드(state avant-grade)'로 해석했다.

설계 회사의 '빌딩 스테이츠'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베니스비엔날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성태 예술감독은 "1960년대 한국의 현대건축과 국가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1960년대 한국은 정치적으로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겪은 시대이면서 건축 설계로 도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진 때다. 이를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시각에서 해석해 전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는 한강연안개발, 삼일고가,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중문관광단지, 보문관광단지 등 현대 한국을 형성한 주요 개발계획을 도맡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충실한 아카이브는 구축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 실체가 온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 한국 건축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공의 유산을 '유령'으로 설정해 이 상황 자체를 문제 삼고 전시의 조건으로 활용했다. 박성태 예술 감독은 "어긋난 시간의 중첩,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알아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실체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유령'으로 호령했고, 우리는 확고하게 과거에 대해 묻고자 한다. 단순히 과거를 회고적으로 보는 대신 문제의 기원을 경우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관 전시는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아카이브와 7인(팀)의 참여 작가들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부재하는 아카이브'와 '도래하는 아카이브'로 이름 붙인 아카이브는 전시의 배경과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읽기 위한 맥락을 제공한다.

김성우 '급진적 변화의 도시'(세운상가 옥상 통경축)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크게 4개의 프로젝트를 1960년대 한국의 서울의 모습을 현재로 소환했다. 김성우(엔이디건축사사무소)는 세운상가(1967)를 대상으로 '급진적 변화의 도시'(세운상가 옥상 통경축)를 선보인다. 세운상가는 슬럼가, 사창가를 해결하기 위한 당시 도시계획의 해법이자 건축적 모더니즘의 실험이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간 역사 속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 김성우 작가는 "세운상가가 서울시에서 2014년부터 재개발 확정을 받았다. 개발에 밀려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50년 동안 세원상가의 역할이 있었을 거다. 지금 서울시에서 추구하는 공공건축과 50년 전 도심개발과 배치되는 점이 있다. 재구축하는 영역이 주변 지역의 개발을 다시 통제할지, 어울릴 수 있을지를 이슈로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바래(전진홍, 최윤희)는 구로 산업박람회(1968)를 대상으로 '꿈 세포'를 기획했다. 구로는 풍요를 약속하는 자, 내일을 위한 번영의 광장을 주제로 개발됐다. 당시 박람회가 열렸는데, 가설 구조물이 사라진 뒤 구로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일터이자 삶터가 됐다. 구로는 한국의 고도성장 과정의 흔적이 짙은 곳으로 남아있다.

최춘웅 '미래의 부검'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설계회사(강현석, 김건호)는 엑스포70한국관(1970)을 대상으로 '빌딩 스테이츠'를, 최춘웅은 여의도 마스터 플랜(1969)을 대상으로 '미래 부검'을 준비했다. 오사카엑스포70한국관은 제1차 경제계발 당시 국제 무대에서 한국이 과시하려던 시점에 주목했다. 당시 한국은 국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이에 건축가와 예술가가 그리는 미래와 과거에 국가가 강요한 국제적 이벤트의 의미를 조명한다.

여의도 마스터 플랜을 대상으로 한 '미래의 부검'은 과거 도심에 집중된 정부 기능을 분산시키고, 다핵화도시화를 위한 청사진을 보여주기 위한 여의도 도시계획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입체적인 도로이용, 녹지와 도로 확보 등 모더니즘 건축의 이상이 담긴 도시개발이었다. 하지만 기술관료적 해법과 교차해가면서 여의도는 군사퍼레이드를 위한 공간과 주거공간이 뒤섞인 무미건조한 공간으로 남아있다. 이 점을 재해석해 작품으로 선보인다.

박성태 예술감독<사진=이현경 기자>

이외에도 미디어 아티스트 서현석의 '환상도시', 사진가 김경태(EH)의 '참조점', 소설가 정지돈의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전시 주제를 구체화한다.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이 유령' 전시는 한국 현대 건축사에서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은 시대와 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해 한국 건축이 직면했던 복합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를 촉발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로 양분된 시대 인식을 극복하고자 한다.

박성태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가 건축가, 소설가, 미디어 영상작가를 비엔날레에 초대해 50년의 시간축을 연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1960년대를 통해 우리가 지금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한치 앞도 모르는 한국 사회와 건축 사회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