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공식 퇴임을 하루 앞두고 전격 경질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 내용을 적은 메모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매케이브 전 부국장의 한 측근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관계자는 사건들 직후에 작성된 메모들은 매케이브의 백악관과 관련한 것들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백악관과 소통한 내용을 매케이브에게 말한 것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이 메모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 등과 관련해 중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소식은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매케이브 부국장이 정년을 불과 하루 앞두고 해임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은 매케이브 부국장의 해임 조치를 발표하고 메케이브 부국장이 근무하는 동안 감사관에 정직하지 않은 태도를 보였고, 언론에 여러 차례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매케이브 전 부국장은 코미 전 국장처럼 트럼프 행정부와 좋지 않은 관계를 이어왔다.
메케이브 전 부국장은 작년 5월 해임한 코미 전 국장을 두둔하는 한편,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관계를 수사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메케이브는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연금 수혜를 위해 정년 50세가 되는 3월 말에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케이브 전 부국장은 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맡은 로버트 뮬러 특검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