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흐름을 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및 인사 불확실성을 둘러싼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유럽이 본격적인 보복 관세 조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무역전쟁 리스크 역시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2.85포인트(0.29%) 오른 2만4946.5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68포인트(0.17%) 상승한 2752.0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0.25포인트 소폭 오른 7481.99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한 주 사이 각각 1.6%와 1.3% 하락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앞으로 몇 주 이내에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EU가 10페이지 분량의 보복 관세 해당 품목 리스트를 마련,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뉴스 헤드라인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특히 무역 마찰과 주요국들의 미국에 대한 보복 행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이 주도하는 첫 회의에서 연준이 2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파악한 채권 트레이더들의 금리인상 전망이 91.6%에 달했다.
회의 결과에 대한 이견을 찾기 힘든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점도표에서 확인되는 정책자들의 중장기 금리 전망과 인플레이션 및 무역전쟁 가능성을 둘러싼 경기 판단에 시선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백악관 참모들의 추가 해임 가능성을 점치는 외신들의 보도가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백악관이 H.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의 해임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투자 심리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2월 주택 착공이 7% 급감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반면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1.1% 늘어나 4개월래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이 밖에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99.5를 훌쩍 뛰어넘은 동시에 200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티파니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5% 급락했고, 넷플릭스는 RBC 캐피탈 마켓이 목표 주가를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 조정했지만 1% 이내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