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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저러스 ‘청산’ 완구부터 부동산까지 후폭풍

기사입력 : 2018년03월16일 03:36

최종수정 : 2018년03월16일 08:04

3만3000명 실직 위기에 부동산 한파, 완구업계 매출 감소 등 파장 우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완구 업계의 대표격인 토이저러스(Toys “R” Us)가 미국 내 800여개의 영업점을 모두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장난감 유통업체가 아니라 실험적인 신상품의 성공 가능성을 저울질하기 위한 관문으로 통했던 토이저러스의 청산 소식에 관련 업체들이 일제히 긴장하는 표정이다.

부동산 시장도 찬바람이 예고됐다.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대형 매장을 운영했던 업체의 청산이 부동산 시장에 작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토이저러스의 대형 매장 <출처=블룸버그>

1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이어 800개를 훌쩍 웃도는 미국 내 모든 영업점을 청산하거나 매각하기로 했다.

약 5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에 위기를 맞은 회사 측은 이미 180개 매장의 청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1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토이저러스를 파산 위기로 내몬 것이 아마존이라는 주장이 번진 가운데 마텔과 하스브로 등 주요 완구업체들이 파장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이저러스는 전국적인 대형 영업점을 갖지 못한 완구 업체들이 인형부터 게임기까지 상품을 판매하는 핵심 통로였다. 뿐만 아니라 신제품을 개발한 뒤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270억달러 규모의 완구 업계가 영업의 구심점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토이저러스의 3만3000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실직 위기를 맞았다.

업체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일부 매장 역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플라스틱 소재 장난감을 생산하는 심플레이3의 톰 머독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완구 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며 “토이저러스의 영업점 청산은 업계 전체에 거대한 충격”이라고 전했다.

이날 장중 뉴욕증시에서 마텔과 하스브로 주가는 각각 2.7%와 1.3% 하락, 향후 판매 위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도 토이저러스의 결정이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CNBC에 따르면 업체의 매장은 대부분 4만 평방피트를 웃도는 대형 매장이며, 일부는 6만5000 평방피트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이저러스가 철수한 매장에 새로운 업체를 유치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1개 매장을 여러 개의 매장으로 리모델링해야 임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는 매장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과 이로 인해 임대료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스포츠 상품부터 전자제품까지 유통 업체들의 영업점 확장이 과거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토이저러스의 대규모 매장 폐쇄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한파를 몰고 올 것이라는 경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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