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상 자체 배송 서비스 SWA 출범..페덱스 UPS 주가 하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마트를 포함해 전통 소매업체의 날개를 꺾어 놓은 아마존이 페덱스를 위협하고 있다.
패션 의류부터 유기농 식품까지 소매업계를 평정한 데 이어 택배 비즈니스에 도전장을 낸 것. 소식이 전해지면서 페덱스와 UPS 주가가 급락하는 등 관련 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아마존 <사진=블룸버그> |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SWA(Shipping with Amzon)’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사업 부문을 출범시키고, 이를 통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패키징과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앞으로 몇 주 이내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뒤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주요 대상이며, 그 밖에 기업들도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아마존이 택배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은 수 차례에 걸쳐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페덱스와 UPS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이들과 직접적인 경쟁 체제를 갖추는 수순이라는 것이 아마존 내부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미 미국 37개 주요 도시에서 자체적인 택배 서비스를 제공 중인 아마존은 이번 SWA 비즈니스 출범을 통해 물류센터나 판매 업체들에게 직접 택배 인력을 보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송 네트워크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만 페덱스를 포함한 전문 업체들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얘기다.
일찍이 아마존의 위협을 감지한 UPS는 올해만 7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 배송 네트워크를 개선하기로 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 배송 물품이 기존 택배 업체들에게 커다란 시장인 만큼 이번 보도가 커다란 충격을 가했다.
장 초반 페덱스 주가가 1.5% 떨어졌고, UPS 주가도 2% 선에서 하락했다. 아마존 역시 장중 1% 이내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