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현우(왼쪽부터), 이은우, 오만석, 조은지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살인소설' 제작보고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뉴스핌=장주연 기자] 국내 관객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해외에서 인정받은 서스펜스 스릴러 ‘살인소설’이 올봄 극장가를 찾는다.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살인소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진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현우, 오만석, 이은우, 김학철, 조은지가 자리했다.
‘살인소설’은 보궐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김진묵 감독은 “거짓말 양대산맥인 정치인과 소설가가 만나 싸우면서 권력의 속성, 폭력의 대물림을 반전이 있는 스릴러 장르로 풀었다”며 “정확히 18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이다. 이야기의 힘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써보고자 했다”고 연출 계기를 털어놨다.
선악의 경계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소설가 순태는 지현우가 연기한다. 지현우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캐릭터라 끌렸다. 드라마, 영화에서 주인공은 정의롭고 바른말 하고 긍정적이다. 근데 순태는 바르지만, 바른 것 같지 않은 것 같은 묘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지현우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살인소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이어 “그동안은 정의롭거나 달달하거나 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 근데 이번에는 선을 넘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것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다. 기존에 제가 표현하는 ‘썩소’라든지 실제 있을 때 나오는 나쁜 표정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순태와 함께 이야기의 중심에 선 경석 역은 오만석이 맡았다. 경석은 야망과 위선으로 뭉친 차세대 정치인, 오만석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순간을 모면하는데 급급한 인물이다. 이게 우리 내면의 모습이 아닐까 했다. 순간만을 피해가려는 블랙코미디를 끄집어낼 수 있는 인물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이밖에도 이은우가 경석의 애인이자 지은의 대학 동기인 이지영을, 김학철이 비리의 온상인 3선 국회의원 염정길을, 조은지가 염정길의 딸이자 경석의 부인인 염지은으로 각각 분해 인상적인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배우들 중 가장 선배인 김학철은 이날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후배들과 연기하며 모처럼 배운 계기 아니었나 싶다. 보통 선배에게 후배가 배운다고만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후배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살인소설’은 스페인 시체스영화제, 벨기에 브뤼셀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로 꼽히는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에서 감독주간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내달 18일 국내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