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 출마로 가닥…취임 8개월 만에 사퇴 '오점'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사퇴하고 6·13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방침이다. 문재인 정부 내각 중 첫 출마 선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을 방문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평창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AI 대응 등 장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식품부> |
하지만 최근 기류가 급격히 바뀌면서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 김 장관은 지난 12일 농식품부 관계자를 통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국무위원으로서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고 빠른 시일 내 입장을 밝히겠다"며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김 장관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전라남도 기획담당관실과 내무부 총무과를 거쳐 강진군수, 완도군수, 목포시 부시장,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정치에 입문해서는 제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8년 무소속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출마해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곧바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19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6년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서 활동했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농해수위 간사, 당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지냈다.
20대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국민의당 열풍에 밀려 낙선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으며 농업분야 정책 조율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4일 취임한 이후 8개월 열흘만에 돌연 사퇴함으로써 그동안 외쳐왔던 농정개혁의 동력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1년도 못 채우고 사퇴하는 것은 너무 아쉽다"면서 "추진되고 있는 농정개혁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