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풀무원 등 다음 달 인상 논의 중
편의점 PB상품 인상에 대형마트 '촉각'
[뉴스핌=장봄이 기자] 가격 인상 바람이 외식 프랜차이즈, 생필품에 이어 식품업계로 번지고 있다.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HMR)·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만두 따라 어묵도 오르고… 다들 올리는 분위기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식품업체들은 다음 달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동원F&B는 4월중 부산어묵 등 7종 제품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인상폭은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업계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어묵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상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에 대해 6~9% 인상을 결정했다. 어묵 10종은 7.2% 인상됐다. 삼호 부산어묵 사각은 1380원에서 1480원으로 100원 올렸다. 냉동만두 5종은 6.7% 인상률을 적용했다. 비비고 왕교자의 경우 7480원에서 798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풀무원식품은 만두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풀무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아직 시기나 인상률 등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오뚜기는 올해 라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격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참치캔과 즉석밥 가격을 평균 5%, 9%씩 인상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체에 가격 변동 움직임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라면 가격은 지난해 삼양식품이 평균 5.4% 인상한 바 있다.
◆편의점 PB제품 인상… 대형마트도 여론 '눈치보기' 치열
PB상품의 경우 편의점 업체가 우선 가격을 올렸다. 편의점 GS25는 지난달 100여종에 가까운 PB상품의 가격을 100~200원 정도 인상한 상태다. 종이컵·나무젓가락·옷핀 등 유어스 품목이 포함됐다.
업체들은 원자재·인건비·임대료 상승 등을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도 PB상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PB상품에 대한 가격 인상 논의는 없지만, 인건비 등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커피·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커피빈이 우선 가격을 올렸다. 다른 업체들은 아직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은 작년에 예고된 부분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몇 차례 가격인상 시도를 했으나 소비자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인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가맹점마다 가격 인상 시도나 서비스 변경을 보이고 있어 본사가 인상 결정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