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삼성) 역사(현대차) 제외
[뉴스핌=조아영 기자] "기업마다 채용 전형이 제각각이고 준비할 것도 다 다릅니다. 취업 준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 노력이 비효율적으로 많은 것 같아요."
졸업을 한 학기 앞둔 허지현씨(25)는 이같이 말하며 취업 준비의 어려움을 말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제각기 채용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사업 환경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부터 신입·인턴 채용을 시작했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채용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로봇, 스마트카,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차량 전동화 등 미래전략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집중 채용할 것이라 밝혔다.
또, 연구개발(R&D), 플랜트, 영업 등 부문은 다음달 중순부터 상시 채용 채널을 운영한다.
컴퓨터학을 전공한 서정호씨(26)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무의 채용 확대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AI, 로봇 등 부문 채용을 반겼다.
삼성 그룹은 올해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서 '상식'영역을 제외한다. 현대자동차는 역사에세이 시험을 5년 만에 폐지했다.
응시생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에 취업 준비생들은 환영하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인문계 취업 준비생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언어학을 전공한 강민정씨(25)는 "부담이 주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문과생으로서 상식과 역사에세이가 점수를 딸 수 있는 지점 중 하나였다"며 "사라지면 더욱 불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SK그룹 등은 서류 전형 단계에서 AI 기술을 도입한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제과 등의 서류전형에서 AI 기술로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지를 판단한다. 이번 채용에서 6개사에 시범 적용한 뒤 점차 적용 계열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K그룹도 SK C&C와 SK하이닉스에 한해 서류전형에서 자사의 AI 플랫폼 '에이브릴'을 일부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지난 1월 에이브릴을 서류심사에 적용하는 '에이브릴 채용 헬퍼'를 시범 테스트했다.
한편,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원자 평가 기준 중 직무 역량을 중시한다.
지난 1일부터 채용을 시작한 LG상사는 지원 분야 인턴, 동아리, 창업 경험을 우대한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 블라인드 방식의 '리스펙트' 전형을 확대한다.
취업 준비생 허영호씨(26)는 "회사가 원하는 직무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관련 경험을 쌓는데 부담을 느낀다"며 "인턴이나 공모전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아영 기자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