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Amazon.com)이 젊은 고객층과 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들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에 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은 당좌예금(checking account)과 유사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JP모건체이스 등 미국계 은행과 논의를 벌이고 있다.
아마존<사진=블룸버그> |
미국 가계의 4분의1 이상이 당좌예금이나 보통예금에 제한된 접근을 갖거나 아예 접근 권한이 없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는 이전 세대인 X세대보다 금융기관에 대한 높은 불신으로 신용카드 기피도가 높다. 2015년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은행 계좌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비율이 33%였다.
은행 서비스에 제한적인 접근을 갖는 고객들은 현금이나 수표로 구매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아마존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당좌예금과 유사한 상품을 제공하여 이러한 고객들의 수요를 끌어모을 계획으로 보인다.
고객들의 반복적인 구매가 대량 구매 보다 온라인 소매 업체에게는 더 수익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저소득층 구매자들을 위한 제품 기반을 천천히 구축해왔다. 작년 여름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인 푸드 스탬프(보충영양 보조프로그램, 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 SNAP) 고객들을 대상으로 EBT 카드(Electronic Benefits Transfer Card)를 이용한 할인 프라임 서비스를 개시했다. EBT 카드는 직불카드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결제된다.
또한 아마존은 세븐일레븐과의 제휴를 강화했다. 아마존은 지난 11월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아마존에 최소 15달러에서 최대 500달러 범위로 적립을 할 수 있는 아마존 캐시(Amazon cash)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고객들은 아마존에서 쇼핑시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다.
구르밋 싱 세븐일레븐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 겸 최고정보책임자(CIO)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장 기회를 갖고 있다. 디지털 경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어찌 디지털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아마존캐시는 전략의 일부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CVS와 스피드웨이, 쉬츠를 비롯한 다른 매장들과도 유사한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