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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영미, 부조리한 인간내면 탐구한 신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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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화가 김영미의 테마는 ‘인간’이다. 데뷔 이래 줄곧 인간을 그려왔다. 한동안 당나귀, 토끼같은 동물도 그렸지만 의인화된 동물이어서 결국은 인간을 그린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김영미에게는 ‘인간’이 탐구의 대상이다.
“인간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불완전하고, 불가사의하지요. 유약한 것같지만 때로는 더없이 폭력적이고, 선할 때도 있지만 악하기도 하고요. 제가 일그러지고 불완전한 형태의 인간을 그리는 것은 바로 그 같은 부조리함 때문입니다. 예쁘고 완벽한 8등신 인물이 아니라, 가식과 허울을 덜어낸 ‘인간의 진짜 모습’을 담고 싶습니다.”

김영미, ‘생각하는 사람들3’. 76.5x66cm, oil on paper, 2017

작가 김영미(57)가 인물화 신작을 모아 서울 논현동의 아트플러스&린 갤러리(대표 양린)에서 초대전을 개막했다. 오는 3월14일까지 계속되는 작품전에 작가는 종이 또는 캔버스에 오일(유채물감)로 그린 인물화 등 회화 20여점을 출품했다. 작품들은 격렬하고, 표현적이다. 혼자, 또는 여러 명이 등장한 그림 속 인물은 형태가 뭉개지거나 모호하고, 춤추듯 역동적이다.

김영미는 손가락으로 유화작업을 한다. 붓으로도 간간이 그림을 그리지만 이번 개인전 출품작은 대부분 ‘핑거 페인팅’ 기법으로 그린 유화다. 유화물감을 손에 묻혀 화폭에 인간 형태를 스케치한 뒤 손가락으로 물감을 덧바르거나 지우고 뭉개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렇게 화가의 ‘직관’에 의해 탄생한 작품은 뒤틀리거나 해체된, 불완전한 인간 군상들이다.
작가는 “붓 대신 손가락으로 화폭 이리저리를 오가다 보면 나와 화폭, 물감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혼연일체라고나 할까? 붓이라는 도구를 거쳐 화폭에 형상이 전달될 때와는 전혀 다른, 그 어떤 충만함을 느낀다. 그런 직접적인 터치감과 전달감이 핑거 페인팅의 매력이요, 특징이다”라고 밝혔다.

김영미, ‘슬픔을 이긴 사람들’,119x78cm, oil on paper. 2017

김영미가 그린 작품 속 인간들은 저마다 직립한 상태에서 상념에 빠져 있기도 하고, 고통에 맞서 뒤틀려 있기도 하다. 또 오랜 슬픔을 견뎌낸 인간들은 나풀나풀 춤을 추기도 한다. 자신의 두 다리로 대지를 딛고, 춤을 추는 인간의 형상에서는 절실한 해방감이 묻어난다.
작가의 손가락을 통해 잉태되고, 마침내 세상 속으로 나온 인간들은 작가 자신의 ‘악연의 가족사’에서 비롯됐다. 외아들인 오빠가 심장병으로 갑자기 숨지면서 가족의 아픈 역사는 시작됐다. 부친은 대를 잇기 위해 대리모를 들였고, 어머니를 모질게 학대했다. 가족은 산산이 파괴됐다. 화가는 씻을 수 없는 유년의 고통을, 생각에 잠기거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인간 군상으로 그려냈다. 혹독했던 고통과 절망을 화폭 위로 불러내 이를 치유하고 있는 것.

화가는 “대를 이어야 한다는 가부장제의 미명 아래 가족들에게 참기 힘든 정신적 물리적 폭력을 가했던 가장의 모습은 내 작업의 뿌리가 됐다”며 “특히 오랜 세월 절망의 터널을 지나온 어머니의 삶을 회화작업을 통해 어루만지듯 펼쳐내려 했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인체를 드로잉하고, 그리면서 마침내 고통과 슬픔을 씻어내고,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영미가 그리고 지우고, 뭉개고 그리기를 반복하며 빚어낸 인간 형상은 이제 작가 개인사를 뛰어넘어, 보편적 인간사로 환원되고 있다. 그의 내밀한 고통과 절규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대되며, 함께 느끼고 성찰해볼 테마가 된 것이다. 김영미가 손가락으로 해체하고 조립하면서 형상화한 인간들은 이제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절규하는 듯한 붉은 색 화폭에서 푸른 색, 녹색, 노란색 화폭으로 다채롭게 변주되며 용서와 치유의 세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김영미, ‘샤워를 마치고’, 29.5x42cm, oil on paper. 2017

최근 수년간 룩셈부르크, 상해, 캘리포니아, 독일 등지에서 전시를 가졌던 김영미는 오는 4월에는 미국 뉴저지에서 전시를 갖는다. 오는 4월 12일 미국 뉴저지주의 복합문화공간 샌디 베넷 아트갤러리 버건 퍼포밍 아트센터(Sandy Bennett Art Gallery Bergen Perfoming Arts Center)에서 큐레이터 아이리스 문의 기획으로 인물화 연작을 선보인다. 이 문화공간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2월말 독주회를 가졌던, 유서 깊은 아트센터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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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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