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길 변호사, 징역 30년 구형 이어 최종변론 중 울먹
"피고, 나라 위해 노력‥선처 부탁드린다" 20분 호소
[뉴스핌=고홍주 기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30년·벌금 1185억원의 중형을 구형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인 박승길 변호사가 최후변론 중 1분여 간 울먹이며 침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단의 박승길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 90차 공판이 연기되자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박 변호사는 27일 오후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결심공판에서 재판에 불출석한 박 전 대통령 대신 사진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며 최후 변론을 이어가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박 변호사는 변론 막바지에 "양형 관련으로 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평창 올림픽 개회식과 폐막식을 보면서 열정적인 모습에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이 상하는 순간이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에서 환영을 받을 동안 박 전 대통령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수년 간 노력했던 게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진심으로 올림픽 비용, 사후시설 문제 등을 고민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나라를 위해 했던 모든 일까지 감옥 가두고 평가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울먹였다.
박 변호사가 1분여 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자 방청석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실수가 있어도 피고가 대통령으로서 불철주야 노력한 걸 감안해 달라"며 "사적이익 추구한 적 없는 걸 감안해 유죄를 인정하더라도 선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20여분 간의 최후변론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기자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