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왼쪽부터), 장동건, 고경표, 추창민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7년의 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뉴스핌=장주연 기자] 원작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7년의 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추창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가 자리했다.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알려졌다시피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추창민 감독은 “‘광해’ 이후 작품 제의를 많이 받았다. 결과적으로 전작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 기존에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성 중 선(善)을 다뤘다면 이제는 좀 다른 본성을 말하고 싶었다. ‘7년의 밤’은 성악설, 피의 대물림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원했던 이야기와 정확하게 부합했다”고 밝혔다.
타이틀롤 최현수는 추 감독과 ‘광해’를 함께한 류승룡이 연기했다. 최현수는 우발적인 살인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전직 야구선수. 류승룡은 “소설을 읽고 영화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출연 제안을 받으니 영광이면서도 두렵고 쉽지 않겠더라”며 “최현수는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걸 잃게 된다. 인간의 처절함, 공포 등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선과 악의 교묘한 경계, 그 감정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최현수에 의해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꿈꾸는 오영제 역은 장동건이 맡았다. 오영제는 사이코패스적 면모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사이코패스 연기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행동보다 인간적으로 접근해 ‘왜 이런 행동을 할까’를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연기도 여러 버전으로 해봤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여한이 없는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 장동건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7년의 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이어 외적 변화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샤프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머리도 샤프하게 넘기고 날카로워 보이려 안경도 썼다. 그런데 뻔하더라. 그때 감독님이 M자 탈모 머리를 제안했다. 분장 테스트할 때까지도 의문이 들었다. 근데 완성된 모습을 보니 나 같지 않고 낯설더라.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며 ”머리는 촬영 때마다 면모 칼로 밀었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이 M자 탈모 머리를 감행했다면, 고경표는 체중 감량에 도전했다. 고경표는 이번 작품에서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으로 분했다. 고경표는 “어리지만 날카롭고, 반항기가 있지만 그리움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머리 흉터를 팠다. 또 다이어트도 정말 많이 했다. 15kg을 뺐다. 내가 데뷔 이래 가장 살을 많이 뺀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화 개봉이 오래 걸린 것과 관련해서는 추창민 감독이 다시 입을 열었다. ‘7년의 밤’은 2016년 5월 크랭크업, 2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추창민 감독은 “내가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다. CG가 SF영화 못지않게 많았다. SF라면 비현실적이라도 그냥 넘어가겠지만, 우리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CG, 사운드 등에 공을 많이 기울였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된 만큼 관객들과 잘 호흡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7년의 밤’은 내달 28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