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학로서 ‘연극·뮤지컬 관객 #withyou(위드유)’ 집회
"이윤택, 관객 박수 받을 자격 없어" "엄정 처벌 원한다"
[뉴스핌=박진범 기자] 연극·뮤지컬 등 문화예술계에서 성폭력 피해 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반 관객들이 지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25일 오후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연극·뮤지컬 관객 #withyou(위드유)’ 집회서 참가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진범 기자 beom@ |
연극·뮤지컬 관객 500여명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연극·뮤지컬 관객 #withyou(위드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연극 매니아인 김 모씨 등 3인의 제안으로 모인 일반 관객들로, 참가자 중에는 남성들도 눈에 띠었다.
참가자들은 ‘성범죄자는 관객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 ‘공연계는 성범죄자를 퇴출하라’, ‘성범죄자 무대 위 재활용은 관객이 거부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특히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연출가 이윤택(66)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한 시민은 자유발언대에 서서 “피해자 제보, 고발 내용이 너무 참혹해서 고통스러웠다"며 "공연을 사랑했는데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이윤택을 비롯한 성범죄자 적극 수사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라고 밝힌 한 여성도 자유발언을 통해 “이윤택을 비롯한 성범죄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이윤택과 공연계는 조사 받아야 한다. 죄에 맞는 처벌이 내려지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외침에 일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미투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집회를 구경하던 안모씨(대학생,여)는 “친구들과 집회에 참여하고 싶다”며 “규모가 커 놀랍다. 미투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기로 앞으로 성폭력 문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계는 이윤택, 오태석, 배우 조재현 등에 대한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연출가 이윤택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면 따르겠다. 그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폭행 혐의에 관해선 “성관계는 있었으나 강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뉴스핌 Newspim]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