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일 4200여건 “유병자·고령자가 일시 가입한 덕”
[뉴스핌=김승동 기자] 삼성생명이 지난 20일 출시한 ‘간편가입 유니버설종신보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나이가 많아 그 동안 종신보험을 가입할 수 없었던 이들이 기다렸다는 듯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간편가입유니버설종신보험’을 출시 당일 하루에 4200명 이상을 가입시켰다. 초회보험료로 10억원 이상이 들어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그 동안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나이가 많아 종신보험에 가입이 힘들었던 분들이 일시에 몰려 출시 초기부터 판매량이 높았다”며 “이 상품은 보험가입 심사를 대폭 간소화해 종신보험 가입 저변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3개월 이내 입원 ▲2년 이내 수술 ▲5년 이내 암 진단 등 3가지 사항에 대해서만 알리면(고지항목) 가입이 가능하다. 9개 이상을 알려야하는 기존 상품에 비해 가입이 간편해졌다.
<자료=삼성생명 교육 자료> |
그 동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았어도 가입하기 어려웠다. 별도의 건강검진을 받아야하는 등 가입 심사가 까다로웠기 때문.
또 최대 5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점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고령자·유병자는 실질적인 보장을 원한다. 때문에 저렴한 보험료보다는 보장금액을 높이길 원한다. 경쟁사의 비슷한 상품은 최대 가입금액이 3억원 내외다.
간편가입종신보험은 지난해 초 KDB생명이 가장 먼저 출시했다. 이후 ING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등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고령자·유병자 증가에 따라 각 보험사들이 이들에게도 적합한 보험을 개발했기 때문.
간편심사보험은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는 대신 보험료가 30% 가량 비싸다. 통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건강한 사람보다 사망확률이 높기 때문. 따라서 이 상품 가입 전에 일반 종신보험에 가입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고령자이며, 이들은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욕망이 크다”며 “간편심사 종신보험은 당분간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