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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레드북' 선명한 메시지와 재기발랄한 넘버,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이란 이런 것

기사입력 : 2018년02월27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02월27일 15:50

배우 아이비(왼쪽)와 박은석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레드북'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레드북'이 여자라는 이유로, 솔직하다는 이유로 죄인 취급받았던 시대의 안나를 불러냈다. '미투(#ME TOO)' 운동 물결로 여성 인권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레드북'이 꺼내든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

뮤지컬 '레드북'이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가장 보수적이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 솔직한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 '나쁜 여자', '야한 여자'로 손가락질 받는 안나의 이야기가 그리 다르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귀 기울이게 한다. 세심한 연출과 귀에 박히는 대사와 넘버, 배우들의 열연을 만나는 동안 묵직한 깨달음이 머릿속을 강타한다.

◆ 쉴 새 없이 객석을 웃게 하는 현실적 이야기와 솔직함의 힘

여자가 글을 쓰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빅토리아 시대. 그래서인지 안나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로 구직에 전전한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성추행까지 당하는 안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과 별로 다르지 않다. 안나가 겪는 모든 사건과, '여자가 감히 그런 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인 시선들을 경험해본 여성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안나의 이야기에 깊게 몰입하게 된다.

배우 아이비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레드북'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바이올렛 부인의 하녀로 살던 시절, 그를 즐겁게 한 대가로 유산을 받게 된 안나. 그덕에 그의 손자 브라운과 인연이 닿는다. 당시에 단지 평범한 남자로 살던 브라운은 안나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가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행동을 할 때,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결국은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브라운에게서 관객은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법'을 배우고 감동에 젖는다.

'레드북'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안나가 써내려가는 소설 속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들이 대사로, 넘버로 흘러나올 때다. '낡은 침대를 타고' '나쁜 여자' '나를 말하는 사람' 등의 곡들은 매 순간 놀랍도록 모두의 마음에 와 닿는다. 특별히 작가인 안나의 직업과도 잘 어울리는, 묘사 위주의 가사들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극장을 빼곡히 채운 명넘버들은 작품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달해낸다.

◆ 아이비·박은석·지현준은 물론, 완벽한 앙상블의 시너지

뮤지컬 '레드북' 배우진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레드북'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아이비는 안나 역으로 솔직한 매력을 숨김없이 내뿜는다. 스스로가 하는 일에 당당하고 밝고 순수한 여자를 마치 한몸이 된 듯 연기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빚어냈다. 박은석도 다소 우유부단하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브라운 역으로 호연을 펼친다. 로렐라이 언덕의 리더 로렐라이 역의 지현준은 매 순간 놀라울 정도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감정과 느낌으로 꽉 찬 캐릭터를 제대로 완성해냈다.

'레드북'은 지난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착산실 선정작으로, 당시 뜨거운 호응 끝에 본공연까지 올리게 된 명작이다. 단지 여성만이 아닌, 차별받는 모두를 위한 선명한 메시지와 빠른 호흡, 통통 튀는 세련된 넘버까지. 이 뮤지컬이 사랑받아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오는 3월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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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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