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전략폰 부재 속에 '선점 효과'로 판매량 확대 기대
[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전자가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S9'의 국내 출시 시점을 3월9일로 정했다. LG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상반기 프리미엄폰 출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조기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통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이통3사와 내달 9일 국내 시장에 갤럭시S9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8'보다 한 달가량 출시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이미 국내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 양판점 등에서 갤럭시S9의 사전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9의 개통(출시) 시점은 내달 9일로 정해졌지만, 정확한 출고가와 사전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 정책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출고가를 90~100만원 사이로 할 것인지, 100만원 초반대로 잡을 것인지를 놓고 조율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조기 출시 전략이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 속에 판매량 확대를 끌어내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판매량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기존보다 출고가를 인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8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
당장 애플의 고가 전략 폰인 '아이폰X(64GB 기준 142만원)'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와 화웨이 등이 상반기 전략폰의 출시 시점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가격경쟁력을 더욱 앞세워야 한다는 것.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으로 직전분기(3분기)보다 1100만대 가량 감소한 860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가 전망,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출시 시점을 뒤로 미루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9를 조기 출시해 시장을 독주하면 선점 효과로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전작과 큰 변화(디자인, 기능 등)가 없는 만큼 출고가 인하를 통해 수요를 끌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카메라 등의 핵심 기능과 인공지능(AI) 기술 '빅스비'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갤럭시S9의 매출을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당장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갤럭시S9 공개행사(언팩) 이후,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갤럭시S9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A8 판매와 함께 갤럭시S9의 글로벌 확산 등 플래그십(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올해 폴더블 OLED 탑재 등 첨단 기술 기반 스마트폰 차별화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