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하 전 건설상의 차남 '항일 빨치산계'
전문가들 "김정은의 측근이자 최룡해의 심복"
북한 내부 언론 통제.. 지난해 제재대상에 포함
[뉴스핌=노민호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면제 첫 사례로 기록된 최휘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게 외교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가에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대상에서 면제된 최 위원장의 이력과 성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최휘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사진=북한정보포털> |
1954년생인 최 위원장은 북한에서 '4대 근로단체' 중 하나인 김일성사회주의 청년동맹(현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된다.
1996년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비서, 1998년에는 중앙위 청소년 과외 교양지도총국 총국장을 거쳤다. 최 위원장은 청년동맹을 토대로 성장해왔다.
최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3년부터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2013년 5월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평양시 모향산 소년단 야영소를 시찰했을 당시 이를 수행했다. 같은해 6월에는 김정은의 인민군 제507군부대 시찰도 수행하며 '군사행보' 때도 함께 했다.
최 위원장은 김일성 전 주석의 신임을 받았던 최재하 전 건설상의 차남으로 이른바 '항일 빨치산계'로 분류된다.
최 위원장은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이자 빨치산계 선봉에 있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이를 근거로 '최룡해 라인'이라는 말도 있다.
지난해 말에는 최룡해가 맡고 있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장성택, 최룡해에 이어 3기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게 된 셈이다.
국가체육지도위는 스포츠로 내부 결속을 꾀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에 오른 2012년 11월 설립됐다. 그만큼 비중이 있는 자리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 연구실장은 "최휘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올해 평창을 미리 생각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최룡해와 최휘 둘 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것을 고려했을 것이다. 최룡해보다는 위상이 낮고 그가 신임하는 최휘를 앉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최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 부위원장, 당 중앙위 위원, 국가체육지도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지난해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 대북제재 결의 2356호를 채택하며 북한 기관 4곳과 개인 14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당시 북한 내부 언론과 대중을 통제하는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어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