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농성...정년퇴직 결원 충원 제대로 안돼 업무 부담 가중
고려대 전일제 고용·홍익대 해고 철회 등 잇따라 학교측 '백기'
[뉴스핌=고홍주 수습기자] "이제 연세대만 남았다. 아르바이트 고용을 통한 최저임금 무력화 꼼수를 즉각 철회하라." 연세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학교측과 외로운 투쟁에 나섰다.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종일제 노동자를 단시간 아르바이트로 대체한 학교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6일 오전 11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가 연세대학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고홍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경자 연세대 분회장(66)은 “올해 초 정년퇴직으로 청소·경비 노동자 결원이 31명이나 발생했는데 이를 3시간만 일하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채웠다”며 “청소가 제대로 안 돼 우리 업무량만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연세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은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6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본관 철야농성은 3주째다.
비슷한 처지에 있던 고려대학교는 투쟁 결과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결원 10명의 자리에 8시간 전일제 노동자를 고용키로 최근 결정했다. 홍익대학교 역시 지난주에 청소노동자 4명에 대한 해고 결정을 철회했다.
전장호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시당 대표는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도 아니고 영세자영업자도 아닌 대학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지적했다.
박희진 민중당 서대문구위원장 역시 “국가에서 대학에 국고보조금을 주는 건 사회에 기여하라는 것”이라며 “학교는 모든 구성원들의 의사결정을 고려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성 지원에 나선 홍익대학교 학생단체 ‘미대의 외침’ 박지혜(21)씨는 “청소 노동을 3시간짜리 알바로 고용하는 건 노동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러한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에 대한) 꼼수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학교임에도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정에 노동자 인원감축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고홍주 수습기자> |
[뉴스핌 Newspim] 고홍주 수습기자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