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조선소' 중심 추진...주식 매각·유상증자 계획
[뉴스핌=심지혜 기자] 한진중공업이 해외 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중심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한진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최근 수빅조선소의 주식 매각,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투자 유치를 위해 주요 회계법인과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투자 유치를 위해 주요 회계법인과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냈다"며 "최근 2만TEU급 대형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투자 유치를 위해 수빅조선소 주식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규모는 확정이 돼봐야 알겠지만 약 1조원 정도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지난달 26일 프랑스 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2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중 1척을 인도했다. <사진=한진중공업> |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부터는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기 시작, 25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그 대가로 올해 말까지 2조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안을 추진 중이다.
투자 유치는 최근 수빅조선소의 상황이 나아진 것과, 향후 조선시장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빅조선소는 지난달 26일 프랑스 최대 해운사 CMA CGM로부터 수주한 2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 중 1척을 인도했다. 초대형 선박 건조 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 상황이 어려운 와중에도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맺을 당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보장을 받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은 투자 유치와 자구계획안이 일정 부분 마무리 되면 올해 경영정상화까지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다대포 공장 부지를 매각(1600억원)했으며 현재는 1조원 규모의 인천 북항 배후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이 이뤄지면 자구안 목표 달성에 가까워 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