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7000달러대로 떨어졌다가 8000달러대를 회복했다. 주요국이 가상통화 규제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시장이 마침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58분 현재 1비트코인은 4.74% 내린 8623.26달러를 기록 중이다. 장중 최저치는 7695.1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1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8000달러를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18일 최고가인 1만9511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주요 거래국의 규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추세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도 리플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주요 가상통화도 18% 이상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등 한국과 중국, 미국, 인도 등 주요 국가의 규제 움직임과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으로 문제가 된 일본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체크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도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한다.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광고를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지난 31일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가상통화와 관련된 범죄 활동을 경고하고 불법행위에서 가상통화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규제 분위기를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규제에 대한 공포가 약세론에 힘을 실으면 강한 매도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사 포렉스타임의 루크먼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말썽이 났다"면서 "가격 움직임은 규제 공포감이 투자자들의 선호를 깎으며 약세론자들이 분명 흐름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TX캐피털의 닐 윌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트코인 악대에서 바퀴가 떨어져 나가고 있다"며 "규제가 가까워지면서 가상통화 시장은 현실로 돌아오고 있으며 늦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에게 나쁜 소식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현재 매도 압력이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미지=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