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본부 체제→제품별 4개 부서로 분리
[뉴스핌=전민준 기자] 한라그룹의 자동차부품 업체 만도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단일조직으로 운영하던 자동차부품 사업부를 네 개로 분리하고 미래차 부품사업에 더 집중,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1월 중순 조직개편을 통해 1부 체제로 운영했던 자동차부품 사업본부를 제품별로 각각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사업부, 제동사업부, 조향사업부, 현가사업부 등 4개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본부’ 개념은 사라진 셈이다.
만도는 그간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하나의 조직으로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1개 본부에서 제품별로 4개 부서를 관리해 왔다. 이를 이번에 4개 부서로 나눈 것은 각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 하고 책임경영‧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만도 관계자는 “지금까진 운전자가 필요한 일반 자동차 부품 위주로 납품해 왔다면 앞으로는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각 사업별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결과"라고 조직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으로 만도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만도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오는 7일까지 100여 명의 자동차 부품 경력 연구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중 64명을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사업과 제동사업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ADAS와 제동장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로, 진입장벽이 높다. ADAS사업부는 신호처리와 설계, 시험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집해 50명을, 제동사업에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등으로 14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ADAS와 제동사업에 전체 연구개발비 3000억 원의 70%(2100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만도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 규모는 확인할 수 없지만 미래차 부품 사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전체 매출 3조원 가운데 자율주행차 부품 매출은 7%로 2100억 원을 차지할 전망이다. 향후 4년간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기록, 2021년 매출은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부품 상용화에 앞선 만도가 제네시스와 그랜저 등 고가 차량에 납품하는 비중과 인도, 유럽 완성차 비중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