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시에 위치한 생활보호수급자의 자립지원시설에서 불이 나 입주자 11명이 사망했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생활보호수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삿포로 화재현장 <사진=NHK> |
1일 NHK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이날 화재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직원 7명을 삿포로 현지에 파견했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소방청은 "화재가 난 건물은 지은 지 50년이 가까운 것으로 보여 건물의 노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일 간의 기온 저하로 공기가 건조해진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재가 난 건물은 목조 3층 건물로 16명의 남녀가 각각 1인 1실로 생활하고 있었다. 이번 화재로 사망한 피해자 11명 중 7명은 1층, 4명은 2층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5명은 기도에 화상은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삿포로시에 따르면 입주자 16명 가운데 13명은 생활보호를 받는 빈곤층이었다. 해당 시설도 빈곤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시설로, 새로운 입주처나 취직처를 찾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해당 시설을 운영해왔던 삿포로시 기타구(北区)의 합동회사 '난모사서포트' 측은 2004년 여관이었던 건물을 빌려 하숙으로 용도를 변경해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에는 화재경보기가 있었지만 스프링쿨러는 없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해당 시설엔 법적으로 스프링쿨러의 설치의무가 없다. 2016년 12월 점검 때도 소화기나 자동 화재경보기 설비 등이 설치돼 법령위반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난모사서포트의 대표는 "입주자 분들께 죄스러운 기분"이라고 밝혔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