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정무수석이 대치동 사무실 찾아가 전달
문-MB, 2015년 11월 이후 27개월만에 만남 '주목'
다스 수사 등 현안에 대해선 언급 없어
[뉴스핌=고홍주 수습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의 평창 올림픽 개막식 초청을 받아들였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올림픽 개막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오후 1시 55분께 사무실 앞에 도착한 한 수석은 환히 웃으며 이 전 대통령의 참모진과 악수를 나누고 사무실로 향했다.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 검찰수사 등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서 이날 이 전 대통령의 대치동 사무실 앞은 취재진 70여명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을 만나고 나와 "이 전 대통령이 다음달 9일에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이로써 지난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 이후 27개월 만에 공식 만남을 갖게 됐다.
이날 30여분간 이뤄진 이 전 대통령과 한 수석의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의미 깊은 올림픽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한다. 초청장을 가지고 왔다”고 하자 “좀 봅시다”하고 초청장을 직접 건네받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한 수석이 전했다.
한 수석은 "(이 전 대통령과) 평창 올림픽의 유치 과정과 그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덕담을 해줬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통합과 화합을 이뤄내고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석은 "현안과 관련된 이야기는 특별히 나누지 않았다"라며 "문 대통령도 초청과 관련된 이야기 외에는 다른 말을 전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와 관련된 수사와 최측근에 대한 국정원 특활비 상납 수사에 대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보복수사"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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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 Newspim] 고홍주 수습기자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