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17 청소년종합실태조사 발표
직업선택 기준 '수입' 대신 '안정성'
1년 간 사교육 경험 82.9%, 꾸준히 증가
[뉴스핌=황유미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중 절반이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아이 역시 꼭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보는 청소년도 절반 가까이 됐다.
등교하는 고등학생들 [뉴시스] |
여성가족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기준 만 9~24세 청소년 7676명을 대상으로 했다. '청소년기본법' 제 49조에 따라 청소년 삶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2011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시행됐다.
우선 청소년의 49%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항목에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남학생(43.3%)보다 여학생(55.3%)이 결혼을 인생의 필수조건이라고 덜 생각했다.
'결혼 후 아이를 가질 꼭 필요가 없다'는 항목에서는 46.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여학생 중에서는 50.2%가, 남학생 중에서는 이 보다 적은 42.4%가 이렇게 생각했다.
직업선택 기준도 해마다 선호하는 경향이 달라졌다. 만 13~18세 청소년의 직업선택 기준은 2008년 조사 이래 일관되게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능력과 적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은 비율은 각각 30.4%, 20.6%였다.
하지만 이차적 기준으로는 과거 '경제적 수입'을 주로 꼽은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직업 안정성'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직업 안정성'을 꼽은 비율은 2008년 7.7%에 불과했지만 2017년엔 17.6%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어머니와 주중 매일 30분 미만 대화하는 청소년 비율은 24.6%였다. 아버지와 매일 30분 미만 대화하는 청소년은 52.8%나 됐다.
부모님과 여가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청소년은 19.2%,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거의 함께 하지 않는 경우도 4.5%였다.
최근 1년간 사교육 경험이 있는 비율은 82.9%로, 2011년 70.8%, 2014년 73.6%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교육을 받은 시간은 1주일에 9시간 26분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은 지난 두 차례 조사보다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평소 주중 수면시간은 약 7시간 52분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7시간 17분, 2014년에는 7시간 27분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100명 중 6명 이상이 아침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20명 이상은 아침을 먹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스트레스 경험률은 과거보다 증가했다. 최근 1년 동안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없는 청소년은 8.5%로, 2014년 10.8%에 비해 감소했다.
최근 1년간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7.9%, '가끔 경험'은 46%, '한두 번 경험'은 37.7%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