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일본 임금,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아...2000년 수준 하회 'G7 중 유일'

기사입력 : 2018년01월22일 14:46

최종수정 : 2018년01월22일 14:46

5년간 생산성 9% 늘었는데 임금은 2% 상승에 그쳐
연공서열 등 관행 얽매이지 않는 임금 결정 방식 필요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의 임금이 세계 수준에 크게 뒤져 인재유출 등이 우려된다고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 임금 인상률이 4년 연속 2%보다 높기는 했지만, 절대수준으로 보면 주요 선진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만이 임금이 2000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신문은 “많은 사람들이 임금 인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대로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도 요원하다”며 “연공서열이나 종신고용 등 이른바 ‘일본주식회사’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임금 결정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년간 생산성은 9% 늘었는데 임금은 2% 상승에 그쳐

경제학 이론대로라면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이 올라가면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그 대가로 임금도 올라간다. 일본에서도 일손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인화(少人化;인력절감)나 무인화 투자를 통한 생산성 향상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9% 증가한 반면,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임금은 고작 2% 오르는 데 그쳤다.

<출처=니혼게이자이>

세계적으로 봐도 일본의 임금 수준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 7개국 중 일본의 실질임금만이 지난 2000년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문은 “과거 20년간 디플레가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일본기업이 ‘인건비가 늘어나면 국제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 임금 인상을 미뤄왔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출처=니혼게이자이>

해외 기업에 우수 인재 뺏길 수도

하지만 일손 부족과 경제의 디지털화가 이러한 구도를 바꿔놓고 있다. 외식 체인을 운영하는 로얄홀딩스의 기구치 타다오(菊地唯夫) 회장은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임금으로 환원할 수 있는지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조업에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싸게 만드는 비용 경쟁력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경쟁하는 단계에 와 있다. 임금은 비용이 아니라 이노베이션(혁신)에 대한 투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인사전문 컨설팅사 머서(Mercer)는 “일본 기업의 급여는 부장이나 이사 등 간부급에서 아시아 각 국에 뒤처지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은 젊은 사원에게도 일본보다 높은 임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형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는 2017년 일본 내 신규 채용에서 초임 40만엔(약 386만원)을 제시했다. 소니 등 일본 대기업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화웨이 일본법인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는 드문 일이 아니다.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기업들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연공서열이나 종신고용을 내세우는 종전의 임금 체계에서는 일하는 사람에게 성과를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후지쓰총연 경제연구소의 하야가와 히데오(早川英男) 이그제큐티브 펠로우는 “일본 기업은 업무 스킬이 아닌 고용 보장을 중시해 왔다. 이러한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높은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는 성과에 맞춰 높은 임금을 지불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우수한 인재에게 높은 임금으로 보상하지 않으면, 인재 획득 경쟁에서 해외 기업에게 밀리게 된다.

일본 정부는 노동 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의 뒤를 밀어 줄 방침이다. 시간이 아니라 업무 성과로 임금을 지불하는 ‘탈시간급 제도’는 그 동안 관련 법안에 대한 심의가 미뤄져 왔지만 22일 소집되는 통상국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일본 상장기업들은 2017년도에 2년 연속 사상 최고 수익을 전망하고 있다. 신문은 “3% 임금 인상이 초점이 되고 있는 2018년도 임금 교섭에서 기업과 노조가 얼마나 발상을 전환할 수 있을 지가 일본의 국제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