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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임금,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아...2000년 수준 하회 'G7 중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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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생산성 9% 늘었는데 임금은 2% 상승에 그쳐
연공서열 등 관행 얽매이지 않는 임금 결정 방식 필요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의 임금이 세계 수준에 크게 뒤져 인재유출 등이 우려된다고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 임금 인상률이 4년 연속 2%보다 높기는 했지만, 절대수준으로 보면 주요 선진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만이 임금이 2000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신문은 “많은 사람들이 임금 인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대로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도 요원하다”며 “연공서열이나 종신고용 등 이른바 ‘일본주식회사’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임금 결정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년간 생산성은 9% 늘었는데 임금은 2% 상승에 그쳐

경제학 이론대로라면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이 올라가면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그 대가로 임금도 올라간다. 일본에서도 일손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인화(少人化;인력절감)나 무인화 투자를 통한 생산성 향상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9% 증가한 반면,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임금은 고작 2% 오르는 데 그쳤다.

<출처=니혼게이자이>

세계적으로 봐도 일본의 임금 수준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 7개국 중 일본의 실질임금만이 지난 2000년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문은 “과거 20년간 디플레가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일본기업이 ‘인건비가 늘어나면 국제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 임금 인상을 미뤄왔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출처=니혼게이자이>

해외 기업에 우수 인재 뺏길 수도

하지만 일손 부족과 경제의 디지털화가 이러한 구도를 바꿔놓고 있다. 외식 체인을 운영하는 로얄홀딩스의 기구치 타다오(菊地唯夫) 회장은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임금으로 환원할 수 있는지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조업에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싸게 만드는 비용 경쟁력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경쟁하는 단계에 와 있다. 임금은 비용이 아니라 이노베이션(혁신)에 대한 투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인사전문 컨설팅사 머서(Mercer)는 “일본 기업의 급여는 부장이나 이사 등 간부급에서 아시아 각 국에 뒤처지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은 젊은 사원에게도 일본보다 높은 임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형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는 2017년 일본 내 신규 채용에서 초임 40만엔(약 386만원)을 제시했다. 소니 등 일본 대기업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화웨이 일본법인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는 드문 일이 아니다.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기업들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연공서열이나 종신고용을 내세우는 종전의 임금 체계에서는 일하는 사람에게 성과를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후지쓰총연 경제연구소의 하야가와 히데오(早川英男) 이그제큐티브 펠로우는 “일본 기업은 업무 스킬이 아닌 고용 보장을 중시해 왔다. 이러한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높은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는 성과에 맞춰 높은 임금을 지불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우수한 인재에게 높은 임금으로 보상하지 않으면, 인재 획득 경쟁에서 해외 기업에게 밀리게 된다.

일본 정부는 노동 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의 뒤를 밀어 줄 방침이다. 시간이 아니라 업무 성과로 임금을 지불하는 ‘탈시간급 제도’는 그 동안 관련 법안에 대한 심의가 미뤄져 왔지만 22일 소집되는 통상국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일본 상장기업들은 2017년도에 2년 연속 사상 최고 수익을 전망하고 있다. 신문은 “3% 임금 인상이 초점이 되고 있는 2018년도 임금 교섭에서 기업과 노조가 얼마나 발상을 전환할 수 있을 지가 일본의 국제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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