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의류 서비스..빨래·다림질 걱정 끝
남성 '위클리셔츠', 월 이용료 4만원부터
SK플래닛, 명품 옷·가방 월 8만원에 대여
[뉴스핌=오찬미 기자] 의류 대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특별한 날에만 빌려 입던 렌탈 서비스가 지금은 일상복에 이어 명품으로까지 확대됐다.
소비자들이 그때 그때 유행하는 옷이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옷을 한 달 이용료 10만원 미만에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의류 렌탈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SK플래닛 '프로젝트 앤' 가입자 38만명 돌파… 롯데렌탈 '묘미' 출범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의류 렌탈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SK플래닛, 롯데렌탈, 한섬, 코오롱 등이 있다.
SK플래닛은 지난 2016년 9월 말 패션제품 렌탈 서비스 '프로젝트 앤'을 론칭했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가 38만명을 넘어섰다.
프로젝트 앤에서 월 이용권을 구매하면 의류·가방·액세서리 150여개 브랜드 3만점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에리카 까발리니, 푸시버튼, 해프닝, GOEN J, DEBB, 오프닝세레모니, 쟈니헤잇재즈, LIE, 렉토, 디자이너스리믹스 등 인기 브랜드 의류는 월 이용료 최저 6만5000원에 4회 주문할 수 있다. 돌체앤가바나, 프라다와 같은 명품 가방도 월 이용료 10만9000원을 내면 4회 빌릴 수 있다. 배송, 세탁비가 무료인 데다 빌린 옷이 마음에 들 경우에는 구입도 가능하다.
SK플래닛 '프로젝트 앤' 팝업스토어 <사진=SK플래닛> |
롯데렌탈 의류 렌탈 서비스 '묘미' <자료=롯데렌탈> |
롯데렌터카를 보유한 롯데렌탈은 지난해 렌털 플랫폼 '묘미’(MYOMEE)' 서비스를 개시했다. 위클리셔츠, 남성의류, 여성의류, 유아·아동 의류가 대여 항목이다.
'위클리셔츠'는 셔츠 렌탈에 세탁과 배송을 더한 서비스로 한 달에 4만~6만원을 지불하면 매주 지정한 날짜에 3~5장의 셔츠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맞춤형 셔츠를 제작해 세탁 서비스만 이용할 수도 있다.
돌잔치나 셀프웨딩용으로 찾는 파티용 드레스는 최소 2일 단위로 빌릴 수 있다. 패키지 구독권을 구매하면 매월 새로운 아이템 체험도 가능하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묘미의 빅데이터를 외부환경과 연결해 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홈 피팅 '앳 홈' 도입한 한섬… 코오롱 FnC 남성브랜드 '시리즈'도 동참
사업이 확장되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은 자사 VIP고객을 대상으로 단순 렌탈을 뛰어넘은 ‘홈 피팅’ 서비스 '앳 홈(at HOME)'을 도입했다.
집으로 원하는 옷을 배송받아 직접 입어본 후 무료로 반납을 하거나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고객은 선택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뒤, ‘앳홈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고르면 된다. 최대 3개 상품까지 선택해 이틀 안에 받아 볼 수 있다.
현재 ‘앳 홈’으로 구매가 가능한 브랜드는 타임·마인·시스템·SJSJ 등 국내 브랜드를 비롯해 ‘폼’ 편집숍 총 21개다. 약 1300여 개 품목이 있다. 충분히 입어본 후 구매의사가 있는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되고 결제하지 않은 상품은 ‘앳 홈’ 담당 직원이 무료로 회수해 간다. 3개 상품 모두 결제하지 않아도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는 한섬 VIP 고객 및 온라인몰 우수 고객에게만 제공되고 배송지 기준 서울 강남·송파·서초·용산·마포구에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한섬 관계자는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에게 최대 15개 품목까지 구매 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를 도입했고, 글로벌 명품 온라인쇼핑몰인 네타포르테도 VIP 고객 대상으로 홈 피팅 서비스를 운영중”이라며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자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남성 캐주얼 편집 브랜드 '시리즈'가 지난 19일부터 신상품 의류 렌탈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 |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남성 캐주얼 편집 브랜드 '시리즈'도 지난 19일부터 신상품 의류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 가격은 3일 기준 아우터 2만5000원~3만원, 니트·바지 1만원, 셔츠 5천원이다. 의류 렌탈을 원하는 고객은 한남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시리즈코너'에서 직접 입어본 후 렌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렌탈 서비스 후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정상가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를 기획한 한경애 시리즈 상무는 "최근 경험에 가치를 둔 합리적인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충동구매로 인해 입지 않는 옷을 쌓아놓기보다는 먼저 일상에서 경험해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