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CES에 드리운 삼성의 '오너부재'

기사입력 : 2018년01월15일 16:11

최종수정 : 2018년01월16일 07:00

구글 등과 협상발표 한건 없어..."의사결정 한계"드러내

[뉴스핌=양태훈 기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미래형 운전석을 개발할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칸 메르세데스벤츠 부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전격 알렸다. 주요 글로벌 IT기업 실무자들은 엔비디아 부스를 방문, 미팅요청 경쟁을 벌였다. 공식석상의 중대 발표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기업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순간이었다.

이 같은 모습은 CES에서 매년 일어나지만, 올해 삼성전자의 사정은 사뭇 달랐다.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하만과 협력해 차량용 '디지털 콕핏(스마트 전장시스템)'을 선보였지만, 현장에서는 주요 기업과의 그 어떤 구체적인 협상발표도 이뤄지지 않았다.

3년전 'CES 2015'에서 윤부근 당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의 기조연설 도중 엘마 프리켄슈타인 BMW 상임부사장이 등장, BMW 차량을 삼성전자 태블릿으로 원격조종하는 시스템을 공개해 양사의 극적인 협력을 발표했던 때와는 천양지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형석 기자>

3년이 흐른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의 행보는 과거와 달리 많이 위축된 모습이었다.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술을 더해 AI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발표도 CES 2015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보였다. 이유가 뭘까.

"새로운 의사결정에 여전히 제약이 많다"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의 언급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김 사장의 발언을 오너부재라는 장벽이 과감한 M&A를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특유의 빠른 프로세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전자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4년 이후 스마트싱스(IoT),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비브랩스(인공지능), 하만(전장) 등에 대한 M&A를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후 M&A 행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최대 IT 기업 '구글'이 이번 CES에 공식 참가한 것은 삼성전자에게 무척이나 아쉬운 대목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와 회동할 정도로 구글과의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번 CES에서 오너부재의 장벽이 없었다면 구글과 삼성전자간 깜짝놀랄만한 딜이 발표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앞서 진행했던 과감한 의사결정의 덕이며 향후 이같은 과실을 지속적으로 누린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오너부재로 삼성전자의 M&A 시계가 멈춘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내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최종판결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