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입 규모 82% 줄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지난달 대북 교역이 ‘반토막’으로 급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 제재 이행 및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이 대북 강경책에 공조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백악관은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냈다.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북한 노동신문> |
12일(현지시각) 중국 세관 총국에 따르면 12월 중국의 대북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상품은 무려 82%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지난달 양국의 전체 교역 규모는 51%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중국의 대북 교역 규모는 약 5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적인 압박이 일정 부분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미국은 북한과 중국의 경제적 연결고리를 끊어 놓는 것이 핵 프로그램을 좌절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을 경제적 벼랑 끝으로 몰아세워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백악관은 반색했다. 세라 허커비 백악관 언론 담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대북 교역이 급감한 점을 흡족하게 여긴다”라며 “이는 미국을 주도로 한 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의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미 국무부의 브라이언 후크 정책기획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제재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라며 “유엔 제재 이행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및 핵 실험에 따라 유엔은 원유 공급을 제한한 한편 수출의 90%를 동결시키는 등 제재의 수위를 강화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과 남북 고위급 회담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