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커지 지하철 얼굴인식시장 선점
하이크비전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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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에는 ‘부야오롄(不要臉)’이라는 말이 있다. 본래 ‘뻔뻔하다’는 의미의 이 말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낯짝도 (필요)없다’라는 뜻이다.
앞으로는 얼굴 없으면 안 되는 ‘야오롄(要臉, 직역하면 ‘낯짝도 쓸모가 있다’라는 뜻)’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실제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얼굴 인식으로 지하철 입구를 통과하고 ATM 기계에서 출금을 하는 등 일상생활 깊숙이 안면인식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 유망 종목을 모색하는 투자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번 신(新)산업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때마다 관련 기업이 전례없는 고성장세를 기록했고, 이는 곧 높은 투자 수익으로 이어졌다.
중국 안면인식시대에 투자자를 웃게 할 유망 상장사는 어떤 기업이 있을까. 떠오르는 안면인식 A주 유망 종목을 소개한다.
◆ 자두커지, 움직이는 얼굴 식별률 85% 이상
자두커지(佳都科技, 600728.SH)는 중국 안면인식기술 대표 유망주다. 최근 상하이선퉁지하철그룹(上海申通地鐵集團)과 알리바바, 마이진푸(螞蟻金福, 앤트파이낸셜)가 상하이 지하철에 안면인식 등 첨단기술을 점진적으로 도입하는데 합의한 가운데, 자두커지는 해당 분야 최고 유망 종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제 자두커지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 및 스마트도시 안면인식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스마트교통은 자두커지의 4대 핵심 사업 분야로, 자두커지는 움직이는 얼굴을 인식하는 동태(動態)적 안면분석기술 분야에서 업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자두커지의 감시카메라는 대중교통 이용자의 얼굴을 촬영하고 이를 기존 데이터베이스와 실시간으로 매칭ㆍ분석한다. 촬영 대상자가 모자 혹은 안경을 쓰거나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도 정확하게 안면을 인식하는 등 기술력이 뛰어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자두커지의 동태 안면 분석 식별률은 85% 이상에 달한다.
현재 자두커지는 광저우(廣州), 중산(中山), 포산(佛山) 등 광둥성(廣東省)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안면인식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기술 서비스 범위가 전국구로 확대되면 시장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두커지의 동태 안면 분석 식별률을 70%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기술력 향상으로 85%까지 제고했다. |
◆ 보안 안면인식 최강자, 하이크비전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 002415.SZ, 하이크비전)는 중국 대표 영상감시기업이자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업체로, A주 증시에서는 ‘외국인 최고 선호주’로도 유명하다.
최근 하이크비전은 보안 분야 안면인식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며 중국 보안 산업 업그레이드에 앞장서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2006년 인공지능(AI) 적용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15년 세계 최초로 컨트롤센터에서 적용할 수 있는 AI 제품을 발표했고, 이듬해 2016년에는 딥러닝(컴퓨터가 심층학습을 통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응용한 화상처리기술 적용 제품을 개발했다.
하이크비전의 안면인식 기술은 이미 실생활 곳곳에서 중국인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실례로 장시성(江西省) 난창시(南昌市)는 하이크비전 기술을 이용해 도시 보안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난창시 곳곳에 설치된 하이크비전의 고성능 카메라로 100m 이상 떨어진 광고판의 작은 글씨 식별이 가능하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번호판도 알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촬영 영상과 범죄 용의자 데이터베이스가 연결돼 있어 수배자 명단에 있는 용의자도 찾아낼 수 있다. 난창시에 따르면 도시 감시 프로젝트 이후 범죄자 검거율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중국 내 도시 건설 및 보안 프로젝트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하이크비전 제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은 스마트도시를 비롯해 평안도시(유동인구 많은 도시 중심으로 보안시설 강화) 건설 프로젝트를 당국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 보안 프로젝트이자 세계 최대 영상 감시 관리 시스템인 ‘톈왕(天網)’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장시성 난창시가 하이크비전 기술을 이용해 도시 보안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
◆ 한왕커지, 안면인식기술로 교통 지옥 귀성길 확 바꾸다
한왕커지(漢王科技, 002362. SZ)도 최근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면인식기술업체 중 하나다. 한왕커지는 광저우(廣州) 등 주요 도시 기차역, 터미널 등 대중교통 거점에 안면인식 서비스를 제공,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 중국 음력 설)를 앞두고 특히 주목을 받았다.
광저우 시 버스터미널은 한왕커지의 안면인식기술을 도입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광저우 터미널은 안면인식기술을 적용한 자동 검표 시스템 운영을 시작해 귀성객 불편함을 대폭 줄였다.
신분증을 자동 검표기 아래에 놓고 카메라로 얼굴만 스캔하면 단 1~2초 안에 통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행객 정보가 중국 공안(公安)당국에 전달돼 실시간 정보 파악이 가능하다. 한왕커지는 앞서 우한철로(武漢鐵路), 선양철로(沈陽鐵路) 등에 해당 기술을 제공한 바 있다.
한왕커지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실적 호조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한왕커지 예상 순이익은 3500만위안(약 57억1700만원) 이상 4500만위안(약 73억5000만원) 이하로 전년동기대비 최소 64%, 최대 111%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일부 도시는 대중교통 거점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극 도입, 이용자 통행 편리성을 높였다. |
◆ 안면인식기술 생활화 선두주자, 촨다즈성
촨다즈성(川大智勝, 002253.SZ)은 대학교 기숙사, 기차역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 안면인식기술 ‘생활화’에 앞장서고 있다.
촨다즈성의 안면인식 기술은 이미 베이징스판대학(北京師範大學), 쓰촨대학(四川大學) 등 대학교 기숙사 등에 도입됐다. 기숙사 문에 배치된 기계에 이름을 말하고 얼굴을 비추기만 하면 출입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촨다즈성은 기차역 등 대중교통 거점에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청두(成都) 기차역이 촨다즈성의 안면인식기술을 도입해 1년여간 시범 운영했고, 최근 충칭(重慶), 구이양(貴陽) 등 지역 기차역도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촨다즈성은 2D 안면인식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3D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촨다즈성은 초정밀 안면인식 카메라 개발 및 3D 안면인식 시스템 산업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샘플 양산 단계에 있다.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 신청도 마친 상태로, 향후 시장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
베이징스판대학 등 중국 일부 대학이 기숙사에 안면인식기술을 도입해 현지 업계 주목을 받았다. |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