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생체인식-1] 홍채·안면·정맥 등 온몸으로 인용

기사입력 : 2017년10월08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0월08일 09:00

지문만 갖다대면 게임 아이템 구입 완료
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2024년 17조 시장

[ 뉴스핌=황세준 기자 ] '결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카드계좌에서 11만원이 빠져나갔다. 아내한텐 뭐라고 둘러댈까, 보이스피싱? 랜섬웨어? 조사하면 다 나올 텐데. 스마트폰 게임을 즐겨 하는 직장인 김현철(38) 씨는 현질(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는 행위)를 할 때마다 후환이 두렵다. "결제가 너무 편하다 보니 그만...."

그가 즐겨 하는 게임은 유료 상품을 선택하고 스마트폰에 달린 지문인식 센서에 손을 갖다대기만 하면 구매가 이뤄진다. 과거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던 시절엔 입력하다 틀리면 한 번 다시 생각할 시간이라도 있었다. 이젠 손가락이 뇌보다 빠르다.

우리 몸이 곧 열쇠인 시대가 왔다. 1992년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 ‘스니커즈’에서 음성인식 보안장치를 통해 '목소리가 곧 여권'이라는 말이 등장했을 때, 1993년 영화 ‘데몰리션맨’에서 홍채인식 보안문을 열기 위해 피해자의 눈을 도려내는 장면이 나왔을 때만 해도 생체인식은 생소한 미래 기술이었다.

◆ 지문으로 문 열고 홍채로 스마트폰 금융결제
하지만 25년 만에 생체인식은 우리 일상이 됐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갈 때 지문으로 문을 여는 건 전혀 새롭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결제를 하거나 송금할 때도 지문인식을 이용한다.

생체인식은 사람의 신체적(지문·홍채·망막·정맥·얼굴 등), 행동적 특징(목소리·필체·걸음걸이·체형 등)을 자동화된 장치로 추출해 개인을 식별하거나 인증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바이오 인식기술’ 또는 ‘바이오매트릭스’라고도 부른다.

홍채인식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문 대신 홍채를 이용할 수도 있다. 갤럭시 S8은 1초 만에 사용자의 홍채를 인식한다.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뜬 두 개의 원에 눈을 맞추기만 하면 된다. 패스워드나 패턴을 까먹어서 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은 이제 안녕이다.

홍채 정보는 암호화해 스마트폰의 안심구역(트러스트존)에 보관한다. 트러스트존은 삼성의 보안플랫폼 ‘녹스(Knox)’가 방어한다. 결제 과정에서 정보가 샐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갤럭시 S8은 얼굴인식 기능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듯이 들어올리는 순간 잠금이 해제될 정도로 인식 속도가 빠르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화장을 하지 않은 주인 얼굴도 알아본다.
얼굴인식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중국 1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최근 안면인식 결제를 도입했다. 1초 만에 얼굴인식 후 휴대폰 번호 4자리만 입력하면 결제 완료. 스마트폰을 깜빡 잊고 집에 놓고 왔어도 알리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할 수 없도록 보안조치는 기본이다.

에스원은 최근 세계보안엑스포(SECON)에서 얼굴인식으로 출입을 관리하는 '얼굴인식 워크스루(Walk-thru) 게이트'를 전시했다. 별도 보안카드나 지문인식 없이 게이트를 통과하면 보행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편리하게 출입관리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8(빅스비)',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등 인공지능 기기들은 사람의 음성명령으로 작동하는데 주인 목소리를 구분할 정도로 똑똑하다.

'누구'의 경우 내년부터 CU 편의점에 도우미 직원으로 취직한다. 매장 직원들은 문의사항을 본사에 묻지 않아도 '누구'를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또 본사에서 프로모션이나 공지사항이 있을 때 ‘누구’의 무드 등으로 매장 근무자에게 알려준다. 점포 내 강도 등 위급상황 발생 시에도 '누구'가 도와준다.

◆ 3년 후 전 세계 48억대 스마트폰에 생체인식 장착
매일 문을 여닫는 냉장고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있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김치말이국수 등 조리법을 음성으로 안내하거나 식재료를 온라인에서 주문해 준다.

얼굴인식 <사진=삼성전자>

이 밖에 정맥도 생체정보로 활용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손바닥 정맥인증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고 전국 80여 개 모든 점포에 인식 기기를 설치했다. 5월에는 KB국민은행이 손바닥 정맥인증 시스템을 ATM 기기 등에 선보였다.

전문기관들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핀테크, 헬스케어, 위치기반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생체인식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컴퓨터·정보시스템 보안, 통신기기 및 서비스 관리, 출입관리, 의료복지 및 공공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는 2015년 20억달러였던 전 세계 생체인식 시장이 연평균 25.3% 성장하며 2024년엔 14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 AMI(Acuity Market Intelligence)는 모바일 생체인식 기술이 2020년 48억대의 스마트 기기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생체정보 탈취를 막을 보안시스템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불법적으로 생체정보를 수집하는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