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올들어 이틀 연속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룬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대다수의 정책자들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측 인사들 접촉을 둘러싼 정치 변수가 불거졌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8.67포인트(0.40%) 오른 2만4922.6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7.25포인트(0.64%) 상승한 2713.06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8.63포인트(0.84%) 뛴 7065.53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첫 거래를 사상 최고치로 장식한 뉴욕증시는 상승 탄력을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데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주가를 끌어내릴 만한 악재가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달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주요국과 무역 협상이 연이어 예정돼 있고,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국가 보안 위협 여부, 세탁기 및 태양열 패널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예정돼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주가에 반영하는 데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국제 유가 상승이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고, 연준 정책자들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가 의사록에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월가의 채권 투자자들은 올해 첫 금리인상 시기를 3월로 점치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산타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규 자금이 주식펀드로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건강한 조정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들을 가려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맞물려 주가에 충격을 가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모터스(GM)가 2.5% 뛰었고, 포드도 1% 이내로 상승했다. 월간 자동차 판매가 완만하게 늘어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인텔은 3.5% 급락했다. 신규 반도체 칩의 설계 결함으로 컴퓨터 해킹 위험을 높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비 데이비드슨은 롱바우 리서치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린 데 따라 4% 가까이 떨어졌고, 에너지 업체 스캐나는 도미니온 에너지와 전량 주식 합병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23% 가량 폭등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9.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58.1을 앞질렀다.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건설지출도 전월 대비 0.8% 늘어난 1조257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