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애플 첫 매장 오픈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간판급 IT 업체인 애플과 아마존이 나란히 사우디 아라비아 시장 진입을 저울질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기업은 이미 제3의 기업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비즈니스와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이폰X <출처=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아마존이 사우디 정부와 투자 허가를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애플이 사우디 투자청(SAGIA)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사우디 측과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STC와 모빌리 등 소규모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사우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보수적인 정부로 널리 알려진 사우디는 최근 2년 사이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규제를 일정 부분 완화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던 외국 기업 지분 제한을 낮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 유가가 장기간에 걸쳐 급락한 데 따라 에너지에 집중된 자산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결과다.
애플과 아마존의 시장 진입을 허용할 경우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개혁 움직임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는 기대했다.
이미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 인프라가 구축된 세계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사우디가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흡수, 상승 효과를 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사우디 정부의 애플의 투자 라이선스 승인이 내년 2월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 첫 영업점이 사우디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마존은 올해 초 두바이 소재 전자상거래 업체인 소쿠닷컴을 인수, 석유 왕국 사우디에 진입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한편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해 미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등 주요 IT 업체의 경영자들과 회동했다.
이후 그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는 35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결정을 내렸다. 이어 그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450억달러 규모 IT 투자 펀드를 결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