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 및 현지 R&D 센터 통한 현지화에 노력
[뉴스핌=이동현기자]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 및 현지화 강화에 나서면서 판매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드 여파로 인한 실적부진을 딛고 2018년도에는 중국 시장에서 ‘권토중래’에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차(北京現代) 및 둥펑웨다기아차(東風悅達起亞)의 11월 판매량은 전달 대비 각각 18%,17.6%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양사의 11월 판매 감소폭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25%,37.11%를 기록, 판매 하락폭도 축소되는 추세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차 출시 및 현지 R&D 센터를 통한 현지 맞춤형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베이징현대차는 역동적인 디자인 및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중국 전략형 SUV ‘ix35’를 출시하면서 중국 판매가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초 중국 매체들은 ix35의 출시가를 12만 5800위안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종 공개된 ix35의 가격대는 11만 99000만위안 수준으로 예상보다 낮은 가격대로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경쟁상대인 중국 토종 업체들의 모델을 의식,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가성비가 탁월한 신차 ix35 출시는 판매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월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전달 대비 18% 증가한 9만 5000대에 달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또 ix35는 출시된 지 2주만에 4000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매체에 따르면, ix35는 디자인 개선 및 바이두의 스마트카 시스템 탑재를 통해 상품성이 제고되면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중국에 맞춤형 차량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구축하는 등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현대차는 옌타이(烟台)에 R&D 센터를 통해 중국 현지 모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신차 웨둥(悦动) 및 SUV 모델 ix35 등 중국고객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신차 모델이 개발됐다. 향후 둥펑웨다기아도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해 중국 현지용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현대·기아차는 옌타이(烟台) R&D 센터 및 베이징현대기술센터를 주축으로 중국 현지화를 대대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기아차가가 극복해야 될 문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매체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報)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대·기아차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주력 모델의 부재를 지목했다. 베이징현대차는 이란터(伊兰特,아반떼 현지모델) 이후 중국 시장을 석권한 히트 모델이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차량모델 구성면에서도 이란터(伊兰特)와 같은 동일 차종의 다수의 파생모델을 출시한 점도 판단착오로 평가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중국에서 ‘권토중래’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최적화된 ‘히트 모델’ 개발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2년간 현대·기아차는 판매 확장을 위해 맹목적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동일 플랫폼의 다수의 파생모델을 출시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차량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판매채널 전략에도 일부 문제점이 거론된다. 현대·기아차가 유통 채널 확대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기존 딜러상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했다는 평가다. 또 중국 토종업체들의 가성비를 내세운 대대적인 마케팅에 현지 딜러상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판매실적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며 “중국 판매실적의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