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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40년] 1978~2017년 중국, 40개의 역사적 장면 (4, 끝)

기사입력 : 2018년01월01일 09:01

최종수정 : 2018년01월01일 09:01

상하이 엑스포, 위챗 출시, 헝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알리바바 뉴욕 상장, 투유유 노벨 생리의학상, 시진핑 신시대 천명

[뉴스핌=황세원 기자] 올해(2018년)는 중국이 개혁ㆍ개방의 노선을 채택한 후 4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40년간 중국은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고성장세를 이어갔고, 경제를 비롯해 외교,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쾌거를 이루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G2로 부상했다.

현재 중국은 개혁ㆍ개방 이후 4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시진핑 신시대(新時代)'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1978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40년간 중국이 지나온 개혁개방의 여정을 40개의 사건과 역사적 장면으로 재구성해본다.

<3편에서 이어짐>

◆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성황리 개최

2010년 중국은 상하이 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하며 다시 한번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상하이 엑스포는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중국다운 스케일을 자랑했다. 총관람객 수는 159년 엑스포 역사상 최다인 7300만여명을 기록했고, 총 투입액 795억위안(약 13조1400억원), 고용 창출 인구 63만명, 경제 효과 110조원 등 역대급 기록을 양산했다.

그 외 엑스포 단지로 조성된 전시장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로, 1851년 런던 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한편 중국 전통미와 문화가 느껴지는 붉은색 역피라미드 형태의 ‘중국관’은 22개 성(省, 대만 제외) 및 직할시의 지역별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여 전세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2010년 중국은 상하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2011년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 출시

중국의 인터넷 시장은 웨이신(微信, 위챗)이 출시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중국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불리는 위챗은 초기 메신저, 음성통화 기능을 뛰어 넘어 최근엔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차량호출, 재테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없어서는 안될 중국인의 ‘필수품’이 됐다.

위챗을 개발한 중국 IT 공룡 텐센트는 위챗 이용자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모바일 게임 등으로 적극 사업을 확장하며, 시총 5000억달러(약 546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IT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위챗의 월 이용자는 9억여명으로 위챗으로 발송되는 일 평균 메시지는 380억건에 달한다.

<2011년 텐센트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출시했다>

◆ 2013년 광저우 헝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 그런 중국이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있으니 바로 ‘축구’다.

2013년 중국 축구 역사의 전환점이 될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중국 슈퍼리그 팀 ‘광저우 헝다(恒大)’가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것.

당시 주전급으로 뛴 선수 대부분이 중국 국가 대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로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헝다는 2013년에 이어 2015년에도 아시아 제패에 성공하며 14억 중국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근 중국은 ‘축구 굴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2050년까지 자국 축구를 세계 최강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이른바 ‘축구몽(足球夢)’을 제시했으며, 축구 육성을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2013년 광저우 헝다가 AFC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의 축구 굴기는 본격화됐다.>

◆ 2014년 베이징 APEC 개최

2014년 중국은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세계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베이징에서 APEC을 개최한 것은 2001년 상하이 APEC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당시 중국은 의장국으로서 안정적인 외교 능력을 선보이며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APEC은 중국에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중국이 처음으로 참가한 지역경제협력 조직이자 세계 무대에 완전히 복귀하는데 활용한 주요 외교 무대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APEC을 통해 지역간 경제협력 및 다각화된 경제ㆍ외교 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정상외교, 경제외교 등을 통해 전세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 2014년 알리바바 뉴욕 상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타이틀을 뛰어 넘어 ‘글로벌 IT 리더’로 부상한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세계 무대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알리바바는 IPO를 통해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약 27조원)를 조달했으며, 그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2017년 알리바바는 또 한번의 진기록을 세웠다. 중국의 또 다른 IT 공룡인 텐센트와 함께 ‘시총 4000억달러 클럽’에 나란히 진입한 것. 현지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시총 5천억달러를 돌파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4년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세웠다.>

◆ 2014년 중국 테니스 영웅 리나 은퇴, ‘테니스 굴기’ 본격화

2014년 중국 간판 테니스 스타 리나(李娜)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중국 전역에 충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는 곧 중국인의 테니스에 대한 애정으로 옮겨갔고, 결과적으로는 중국 ‘테니스 굴기’가 본격화된 계기가 됐다.

중국에서 테니스의 인기는 중국의 전통적 강세 종목인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에 버금간다. 중국 내 이와 같은 테니스 열풍을 일으킨 ‘1등 공신’이 바로 중국의 ‘테니스 영웅’ 리나다.

리나는 2011년 프랑스 오픈을 제패,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은퇴 직전인 2014년 2월에는 세계 2위에 등극하며 아시아 선수 최고 랭킹 기록을 세웠다.

리나의 고향 중국 우한(武漢)에서는 2014년 이후 매년 우한 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우한 오픈은 여자 프로 테니스(WTA) 최고 수준 대회 ‘프리미어 맨더토리’의 한 계단 아래 등급인 ‘프리미어5 토너먼트’ 중 하나로, 단식 우승 상금 45만6000달러(약 4억9800만원), 총상금 200만달러(약 21억8000만원)에 달한다.

◆ 2015년 투유유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2015년 또 한 명의 중국 영웅이 탄생했다. 바로 투유유(屠呦呦) 중국중의학연구원 명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

중국에서 ‘3蕪(박사학위, 해외 유학경력, 중국 이공계 최고 권위자에 부여하는 명예 호칭)교수’로도 불리는 투유유 교수는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미시닌을 발견한 업적을 인정 받아 노벨상을 수상했다.

중국 출신 연구자가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것은 투유유 교수가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자국 중의학 역사는 물론, 의학 역사상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한다.

◆ 2016년, 항저우 G20 정상회의 개최

2016년 9월 중국은 제 11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항저우(杭州)에서 개최했다.

항저우 G20 정상회의 당시, 전세계는 지속적인 경제 침체, 빈부 격차, 사회적 모순 대립 등 복잡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 세계는 중국이 새로운 글로벌 리더로서 어떠한 효과적인 성장 방안을 제시할 지 주목했다.

중국은 혁신, 포용, 활력,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고, 글로벌 신성장 모멘텀 모색에 앞장섰다. 중국은 항저우 G20을 통해 글로벌 거버넌스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리더쉽을 발휘하며 국제적 입지를 강화했다.

한편 항저우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했다. 항저우는 중국 대표 IT 기업 알리바바를 배출한 도시로, ITㆍ인터넷 산업의 중심지이자 중국 혁신기업의 인큐베이터로 불린다.

<2016년 중국은 항저우에서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2016년 산아제한 정책 폐지

2016년 1월 중국은 30여년간 시행한 ‘한 아이 정책’을 폐지했다.

'한 아이 정책'이란 문자 그대로 한 아이만 낳도록 제한한 중국의 인구 제한 정책이다. 중국은 1980년(덩샤오핑 지시. 1982년 정책확정 헌법개정)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경제가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중국은 출산율 저하, 노년층 급증, 노동 인구 감소 등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진핑(習近平) 집권 이후 중국 당국은 2013년, 2015년 두 번에 걸쳐 출산 정책을 완화했으며, 2016년 1월 이후 두 자녀 출산이 전면적으로 허용됐다.

◆ 2017년 19차 당대회, 시진핑 2기 출범

2017년 10월 1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시진핑 2기가 공식 출범했다.

특히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신시대 진입'을 천명해 주목을 받았다. 덩샤오핑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정치는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라는 큰 방향 하에 경제 고성장을 지향했다면, 시 주석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신시대'는 경제 고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시 주석은 19차 당대회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공식화 하는 한편, 경제개혁과 구조조정 가속화, 신성장산업 육성 등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개혁개방 이후 40년간 전무후무한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 온 중국이 2018년 ‘시진핑 신시대’ 진입을 기점으로 어떠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지 전세계 이목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2017년 10월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신시대 진입'을 천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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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670만명 은퇴 임박… 달러 강세에 '노후'가 흔들린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의 각종 은퇴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가 임박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실제 한국의 60년대생 중 상당수는 이미 은퇴한 경우가 많다. ◆ 50~59세 은퇴 준비자만 669만명...한국 아직 준비 안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말 기준 한국에서 15세 이상인 총 인구수는 4553만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인구수는 1401만명이다. 놀라운 건 이 만60세 이상 인구 중 45%인 637만명이 여전히 취업자로 분류된다는 사실이다. 적지 않은 숫자다. 물론 이들 60세 이상 취업자 중 상당수는 주 직장에서 이미 정년 퇴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직 후 조건을 낮춰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또 근로시간이 적고 급여도 낮은 기간제 근로종사자도 상당수다. 문제는 '만60세 이상 계층'의 뒤를 이어 순차적으로 퇴직이 예정된 '만50~59세 계층'이다. 현재 1973년생이 만50세에 해당된다. 또 1964년생이 만59세에 해당된다. 이들은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 직장에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질서정연하게 순차적으로 퇴직할 예비 은퇴자들이다. 만50~59세 인구수는 총 865만명이다. 이중 직장에 다니는 취업자수는 남녀 합쳐 669만명이다. 취업률이 77%에 달한다. 이들이 한국 경제의 허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자(378만명)와 여자(291만명) 취업자수 격차는 87만명에 불과하다. 맞벌이 비중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이들 '만50~59세 계층' 중 막내인 1973년생은 정년이 연장되지 않는 한 10년 뒤에 정년 퇴직한다. 2035년 즈음인 이때부터 한국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이 적자로 돌아서며 국가재정 부실 문제가 본격화된다. 또 노후 빈곤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시간은 고작 10년이다. ◆ 정부만 믿었다간 낭패, 노후 월 생활비 얼마? 미래에 재정이 고갈될게 확실한 국민연금의 개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40%에 불과한 소득대체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게 소득보장론자들의 주장이다. 반면 보험료율을 현재의 9%에서 13%로 인상하되 소득대체율은 지금의 40%로 동결해야 한다는 게 재정안정론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의 의견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입장은 세대별로 다르다. 국민연금이 최초 도입된 1988년부터 꾸준히 연금을 불입해 온 만 60세 이상 은퇴자들은 국민연금의 최대 수혜자다. 또 '50~59세 계층'까지는 국민연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세대다. 하지만 나머지 '15~49세 계층'부터는 연금보험료를 성실히 불입하고도 혜택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는 '건강보험료+장기요양보험료'도 소득의 8% 수준이지만 미래에는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부터 만65세 이상 노령인구수가 전체 인구수의 20%를 돌파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의료비의 폭발적 증가는 이미 정해진 미래다. 한국의 은퇴 예정자들은 본인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은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60살 돼서 이번에 은퇴하는 데 살고 있는 집 한 채 빼고 현금 10억원 있으면 충분한 걸까요?", "저는 집 한 채 빼고 현금 5억원에 국민연금과 사적 연금 합쳐서 월 350만원씩 수령하는 데 노후생활이 걱정돼요" 등 은퇴 후부터 본인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2023년11월)'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월 369만원이었다. 가구 유형별로는 부모자녀가구 월 402만원, 부부가구 월 366만원, 1인가구 월 299만원이었다. 이 중 조달 가능한 금액은 57.6%를 예상했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3중 연금으로도 만족스러울 만큼 은퇴준비가 잘 된 사람은 흔치 않다. 여기에 사적 연금을 최대한 잘 준비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은퇴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은퇴 준비가 덜 된 상태다. 실제 노후 생활비는 개인별로 씀씀이가 달라 편차가 클 수 밖에 없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따라 최종 금액이 확 달라지게 된다.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수명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현실이다. 따라서 의료비까지 감안하면 예상금액보다 노후 대비자금을 좀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 예비 은퇴 예정자, 상가 등 부동산 투자 시들…왜? 그런데 최근 들어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고민을 하는 예비 은퇴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은퇴커뮤니티에 "이번에 명퇴금 포함해 4억원을 받게 되는 데 이걸로 수도권 상가나 아파트에 투자할 지 아니면 미국 달러로 된 월배당 해외주식 ETF에 투자할 지 고민이에요"라고 질문하는 게 대표적이다. 과거 부동산 일변도였던 노후 대비 현금흐름 구축이 이제 달러 기반의 미국 자산으로 넘어가는 이유가 뭘까? '코로나19'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면서 오피스나 상가 투자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지역 오피스 및 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당시 보다는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공실률은 8.6%로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극심했다. 서울의 경우 2022년 1분기 공실률 7.1%에서 2년 뒤인 2024년 1분기에는 5.4%로 1.7%(P) 감소했다. 기업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의도 지역의 공실률은 3% 미만이다. 반면 강원도나 충북의 공실률은 무려 26%다. 인천 역시 21.3%로 상당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보유중인 상가에서 공실이 발생할 경우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공실 상가는 매물로 내놔도 거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애물단지로 전략하게 된다. 또 공실이 아니더라도 세입자 관리가 만만치 않다. 결론적으로 핵심지인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의 경우 공실리스크는 적지만 투자금액 규모가 상당하다. 평범한 중산층 은퇴자들의 노후대비 전략으로는 맞지 않다. 그렇다고 가진 돈에 맞춰 지방 상가에 투자할 경우 공실 위험이 상당하다. 이게 은퇴자들을 고민에 빠트리는 요인이다. 사실 상가보다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가 더 안정적이다. 과거에는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 외에 추가로 1-2개의 주택을 더 취득해 이를 월세로 임대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식도 많이 활용됐다.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면서 이런 방식도 시들해졌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수요가 과거보다 줄고 다른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 달러 기반 미국 월배당 ETF 투자 대유행 한국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0%가 넘는다. 따라서 여전히 주거용 부동산이나 상가 투자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하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인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상장 ETF 직접 투자규모가 100조원이 넘는다. 또 한국에 상장된 달러 노출 '미국 주식 월 배당 ETF' 투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주요 7개 ETF의 순자산 규모 합계액만 벌써 3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그 만큼 매월 지급받는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또 미국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상장 월배당 ETF 중 은퇴 준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형은 미국에 상장된 '슈왑 미국 배당주(SCHD) ETF'와 유사한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다. 1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온 기업 100여곳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연간 배당률은 약 3% 내외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8200억원,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5200억원, 한국투신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순자산 3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 상장된 각 운용사들의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는 미국 상장 ETF와 달리 개인연금, 퇴직연금, IRP, ISA계좌에 편입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소득공제 및 저율과세 혜택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은퇴자들 입장에서는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 배당금(분배금)이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운용사간 3파전도 치열하다. 운용사들도 앞으로 월배당 ETF의 성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해 총력전이다. 덕분에 연간 총보수는 0.01%까지 내려갔다. 채권형도 아닌 해외 주식형 ETF의 총보수가 고작 0.01%인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예비 은퇴자들에게 앞으로도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사진 = 셔터스톡] 퇴직 중인 아시아 여성 ◆ 은퇴자들 고민은 달러강세, 세금, 그리고 건보료 한국의 은퇴자들과 은퇴 준비생들은 요즘 기록적인 일본의 엔화약세 현상을 목격하며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었다. 본인의 자산을 100% 원화 기반으로만 보유했다가는 10년이나 20년뒤 일본 엔화처럼 원화가치가 폭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지난 14년간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미래에 한국 원화도 일본 엔화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한국 원화 기반의 부동산, 주식, 채권에만 투자해 놓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이제 달러로의 통화 분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가고 있다. 또 한국의 재정적자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이 또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정부가 부득이 증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의 소득세 최고과세율은 이미 49.5%(주민세 포함)로 충분히 높다. 상속세 최고과세율도 50~6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증세를 한다면 한국의 부동산 세금이나 재산세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래 저래 부동산보다는 재산세가 없는 달러 기반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ETF 비중을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인 전략이다. 준조세나 다름없는 건강보험료도 문제다. 은퇴를 하고 나면 자식들 명의의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강보험료를 안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재의 건보료 재산기준으로는 소득과 상관없이 재산과표(지방세 기준) 9억 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된다. 또 재산과표가 9억원에 미달하더라도 연 소득 1000만원이 넘고 재산과표가 5억4000만원∼9억원에 해당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건강보험료가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 무서운 건 급격한 노령화로 건강보험료는 계속 인상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래 저래 한국에서 은퇴자가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만50~59세 계층'에 해당되는 669만명의 은퇴 예정자들은 좀 더 철저히 본인의 은퇴계획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다. longinus@newspim.com     2024-05-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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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내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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