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뫼비우스 단상] 어떤 음악. 클래식

기사입력 : 2017년12월20일 10:31

최종수정 : 2017년12월20일 10:31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오페라 <돈지오반니>를 최근에 관람했다. 라벨라 오페라단의 공연 작품이다. 작년의 <안드레아 셰니에> 이후의 기획으로 <안드레아 셰니에>가 혁명을 다룬 반면에 인간의 색욕과 사랑을 다루었다. 역사적이며 사회적으로 스펙트럼을 넓게 펼친 이후에 인간의 양면성을 다룬 점에서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인다.
나는 음악 전문가도 아니고 오페라 전공자는 더더욱 아니다. 다만 음악 전반을 내 나름의 상상력으로 훑어가보는 중이다. 그 상상력의 바다에 콜럼버스의 약탈선도 띄워보고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흘러온 노예선,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떠나는 비극의 난민선 등등을 띄워보는 것이다. 상상력이 주된 것이며 전문성에선 미흡할 것이다. 그것은 독자와 전문가들의 몫이다. 그런 분들이 나의 이 자그마한 찰흙에 알찬 내용을 보태고 더 큰 세계로 확장시킨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인문적 담론이 보다 생생한 흐름을 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를 쓰고 있다.

집필 의도를 다시 간단히 말했는데 원점으로 돌아가자면 오페라는 서양의 클래식에 기원을 둔다. 클래식의 원조로 통상 바흐를 치는데 바흐 이전엔 종교 음악이 유행했다고 한다. 오페라의 기원 역시 종교극이었다. 당연한 듯 생각되는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보자.
저번주에 쓴 수필의 논리를 빌자면 만약 유럽이 정교 분리로 나아가지 않았다면 클래식이 나올 수 있었을까. 즉 유럽의 클래식은 그 지역의 특색인 정교 분리와도 연관이 있는 걸까.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바흐가 태어난 해는 1685 년이다.
데카르트는 1596 년에 태어났고 칸트는 1724 년생이다. 바흐는 그 중간쯤인 것이다.
데카르트는 중세를 깨고 근대 철학을 연 선구자, 칸트는 근대 철학을 완성시킨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에 대한 비판도 있다. 그것에 대해선 다른 기회에 썰을 풀기로 하고 주류적인 패러다임을 따라간다면 데카르트와 칸트는 서양 철학사에서 중심적인 인물들이다. 바흐가 태어나 클래식을 열어간 시대는 그 사이라는 말이 된다. 바흐가 살아간 1685에서 1750 년에 이르는 시대는 철학사적으로 이처럼 근대화의 면모가 드러나던 시대였고 정치 사회적인 면에서도 유사했다.
바흐가 태어나기 37 년 전인 1648년에 유럽은 삼십년 간의 악몽같은 종교 전쟁을 마무리하고 베스트팔렌 조약을 통해 근대 국가 개념으로 거듭난다. 바흐가 죽은지 39 년 후인 1789년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 또다른 격동을 거친다. 바흐는 그 과도기를 살아간 것이다.
바로크 시대와 겹쳐지는 그 시기에 바흐는 궁정 악자로서 급료를 받으며 작곡을 했다. 당시의 음악가들의 사정이 그러했다. 그 이전의 종교음악에서 탈피는 했으나 생활까지는 음악가라는 타이틀을 갖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직업적인 음악가로는 베토벤이 최초가 된다. 베토벤은 1770 년에 태어나 1827 년까지 산다.

다시 말하자면 바흐가 활동하던 시기는 종교 전쟁이 마감된 이후에 정교 분리가 더욱 활성화되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흐의 클래식 뿐 아니라 바흐라는 토대 위에서 생겨난 그 이후의 클래식 음악 전부가 이 틀과 연계되었다는 사실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세계사 전반으로 볼 땐 낯선 것이다.
그 시기에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 클래식같은 장르는 없었다. 유럽보다 선진적이었으나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급격히 밀려버린 중동에선 밸리 댄스나 수피춤 등에 걸맞는 민속음악 류가 지배적이었을 것이다. 유럽을 제외한 지역 모두가 이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이고 그것이 당시의 보편성이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서양의 클래식은 유럽 문명이 정교 분리를 비롯한 특수성들을 구체화시키고 확장시켜가는 과정에서 그러한 사회 변동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생성되어간 것이다.
물론 다른 지역들의 음악도 그곳들의 사회 변동과 연계될 것이다. 그러나 유럽의 사회 변동과 그에 따른 제도 변천은 다른 지역들과 달리 극적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그런 상관 속에 주옥 같은 클래식 음악이 빚어진다. 그리고 진화한다.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벤, 슈만, 브라암스 같은 거장들의 음악이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무늬를 새겨놓았다.

바그너는 그렇게 흘러간 클래식을 새로운 차원으로 변모시킨다. 그의 <니벨룽겐의 반지>는 나흘간이나 공연된다. 그의 음악은 오페라와 차별화되는 악극이라고 해서 웅장한 스케일에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니벨룽겐의 반지>의 일부인 <발퀴레>를 유튜브로 보았는데 기괴한 표정과 그로테스크한 선율로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른다. 극단적으로 연극적이며 실험적이다.
20 세기에 접어들어 쇤베르크는 더욱 극단적인 실험성을 보인다. 그의 <달에 홀린 피에로>를 역시 유튜브로 보았는데 선율의 흐름이 또달리 이질적이다. 내겐 요상하게도 살바도르 달리의 흘러내리는 형상의 <시계>가 연상되었다.

나는 그 상상이 과연 맞는 것인지 검색을 해보았다. 쇤베르크는 살바도르 달리보다 한 세대 이전의 사람이다. 살바도르 달리는 20 세기 초반을 풍미한 초현실주의의 중심에 선 화가이다. 쇤베르크가 초현실주의와 관련이 있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봤을 때 나는 무릅을 칠뻔 했다. <달에 홀린 피에로>가 벨기에의 시인인 ‘알베르 지로’의 초현실주의 시를 가사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눈으로 마실 수 있는 술을, 넘치는 바닷물결 위에서 달은 폭음한다’ 가사의 일부이다. 그리고 그 곡의 악보엔 그 이전에 없는 기호가 쓰여졌다. 그 노래의 가사는 달에 취한 피에로의 대사답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노래 소리도 아니다. 말하는듯한 노래 소리이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쇤베르크는 신생 기호마저 만든 것이다.
들뢰즈의 명저인 <천 개의 고원>엔 기괴한 악보의 그림이 실려 있다. 실바노 부소티가 그린 것으로 도저히 연주할 수 없는 악보이다. 들뢰즈의 철학 개념 중에 리좀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압축적으로 은유하는 이미지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것이 쇤베르크의 그 기이한 악보에 뿌리를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럴 가능성이 있음이 실바노 부소티는 쇤베르크의 제자였던 존 케이지의 영향을 받은 음악인이다. <4분 33초>라는 제목의 존 케이지 음악은 현대 음악의 신호탄 같은 것이다. 서양 음악에서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무대에 피아노가 있고 연주자가 올라간다.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지 않는다. 순전히 침묵으로만 4분 33초가 지나간다.
연주를 제거한 연주인 것이다. 그 아방가르드적인 퍼포먼스는 해괴한 동시에 다양한 해석을 품고 있는 열린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 세기에 일어난 일들이다. 물론 클래식은 이전에도 다른 장르와 접속하는 등 실험성의 연속이었다. 베토벤의 음악은 괴테의 문학과 호흡을 같이 하기도 하고 당대의 시대정신인 프랑스 혁명 정신과 궤를 같이 한다. 20 세기에 와서 그보다 강렬하고 다자적인 융합이 일어나는 것이다. 미술, 문학, 철학, 영화 등등의 장르들과 극적으로 혼융된다. 현대 음악은 실험성이 극단화 되어 소음마저 음악으로 끌어들이는 경향마저 있다. 음악을 해체해 비음악의 세계로 산화되어 버리는 느낌도 있다. 클래식과 그러한 극단적인 퍼포먼스 사이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음악들이 생성되어 범람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바흐 이후 삼백년 정도에 걸쳐 있어났다. 그 이전엔 없던 움직임이며 유럽에서 생겨나 세계적인 보편성을 얻었다.
예술을 무위적 작위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자연이 무위이고 문명이 작위성이 강하다면 예술은 그 사이에서 그 양쪽을 침범하기도 하고 아우르기도 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다. 세계 전반의 예술 중에 음악 역시 그런 성격으로 말할 수도 있겠는데 클래식의 역사는 다른 지역의 음악의 역사보다 작위성에 더 비중이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살펴봤듯이 서양의 클래식은 정교 분리를 비롯한 유럽의 사회 변동, 즉 문제들이 발생하면 그에 대해 해부, 연구, 관찰, 모색, 도전, 실패, 재도전 등등의 적극적인 제도화 내지 변혁 즉 작위적 운동과 밀접한 관련 속에서 탄생되고 생성되어나갔기 때문이다.

서양의 클래식 역시 처음엔 지엽적이었다. 그러다가 보편성을 획득해 나간 것이다. 그 과정을 피상적으로라도 살펴보자는 것이 이 글의 취지 중의 하나이다. 그러한 맥락과 배경을 볼 때 클래식은 음악이라는 더 큰 범주 속에 입체적으로 더 잘 보일 것이다. 물론 이런 외적인 면 못지 않게 클래식 작곡가들의 불멸의 예술혼, 사상, 시대 정신, 취향, 새로움에 대한 강박 내지 도전, 실험성 등등의 내적인 면이 중요하다. 바로 그러한 면이 클래식을 음악의 정수로 빚어낸 힘이다. 그러한 것을 유럽 특유의 맥락과 비교문화적인 관점의 입체성 속에 밝히는 것이 클래식을 좀더 깊게 이해하는 길인 것 같다. 클래식이 세계적인 문화 자산이 된 것과도 관련되는 문제일 것이다.

이명훈(소설 ‘작약도’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사진
'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