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조사해봐야 정확한 원인 파악될듯
[뉴스핌=심하늬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미숙아 4명이 잇따라 심정지로 사망하면서 원인 규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대목동병원은 16일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53분 사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숨진 후 다음날 "원인 파악이 힘들어 보건당국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대목동병원. [뉴시스] |
전문가들은 장염 등 질병과 인큐베이터 고장 등을 사망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가장 크게 의심되는 질병은 '신생아괴사성장염(NEC, necrotizing enterocolitis)'이다.
신생아괴사성장염은 소장 대장 맹장 등의 점막 및 점막하층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신생아 중에서도 미숙아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 세균과 미숙한 장 사이의 상호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 위험인자는 분명하지 않다.
이밖에 미숙아 치료과정에서 잘 나타나는 뇌실 내 출혈, 두개골 내 출혈, 혈관손상, 색전증, 혈전증 등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 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패혈증 쇼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런 감염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네 명의 미숙아가 잇따라 사망했기에 온라인에서는 인큐베이터나 분유병, 주사기 등의 관리가 잘 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지난 7월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에게서는 결핵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보건당국이 신생아들의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부 신생아가 잠복결핵 판정을 받았다.
9월에는 영아에 투여하던 수액 연결관에서 날벌레가 나오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요로 감염에 걸린 생후 5개월 영아에게 주입하던 수액에서 벌레가 발견됐다. 당시 식약처는 수액 제조사가 품질 검사를 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13시간 이상 문제 수액을 투여해 관리 감독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외적인 요인으로는 인큐베이터 자체의 고장도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인큐베이터가 갑작스럽게 멈춰 신생아가 집단 사망한 사례가 있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보건소,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하고 있다"며 "향후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빠른 시일내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