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사퇴'
[뉴스핌=김연순 기자]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김정태 회장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회추위 멤버인 박문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사퇴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오는 22일 경 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을 회추위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윤종남 의장을 포함해, 박문규·송기진·김인배·윤성복·양원근 등 6명의 사외이사와 김정태 회장(사내이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박문규 사외이사는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에게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계열사가 박 사외이사가 대표로 있는 기업의 물티슈를 구입한 것을 두고 의혹 보도가 있따르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외이사는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최근 저와 관련해 터무니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닌 음해성 소문들이 일부 언론에 게재되고 회자되고 있다"면서 "제 소중한 명예와 기업의 평판에 심각하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 크게 실망감을 느낀다"면서 "제 명예와 제 가족, 회사의 명예도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에서 사퇴코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절차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경영유의사항을 전달했다. 경영유의사항은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행정지도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주회사 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반면,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배제돼 있어 공정성이 훼손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경영유의사항에는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객관성·투명성 강화, 후계자 양성프로그램 내실화, 감사위원 자격 검증 강화, 리스크관리 기능 독립성, 경영발전보상위원회 운영 미흡 등의 내용이 담겼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