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11월 실적 발표 이후 약세 전환.."심리적 요인 커져"
[뉴스핌=김양섭 기자] 10월부터 가파르게 오르며 지난달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외국인 전용 카지노 관련주인 파라다이스와 GKL이 이달 들어 급격한 조정 양상을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가가 단기간 급하게 올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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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관련주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전용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와 GKL은 이달 들어 각각 14%, 8% 하락했다. 지난 10월~11월 가파르게 올랐다가 지난 5일부터 급격한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변동폭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두 종목의 주가 추이는 대체로 비슷하다.
주가 조정은 파라다이스의 11월 실적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파라다이스 지난 5일 11월 카지노 매출액이 547억7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주가는 장중 실적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7% 떨어져 마감됐다. '나쁘지 않은 실적'이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으로 계산하면 당사의 추정치와 거의 동일한 매출이 나왔지만 다소 높게 설정된 시장 컨센서스보단 낮았다"고 전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실적 발표 직후 나타난 주가 급락에 대해 "펀더멘탈 측면에선 설명하기 힘든 급락이었다"면서도 "주식 관점에서 보면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가파른 주가 상승이 부담이 됐다는 해석이다. 실적 발표 전날인 4일은 중국 여행사들의 한국 단체 패키지 관광 재개 기대감으로 주가가 6% 급등한 바 있다.
5일부터 사흘 연속 약세 흐름이다. 7일에는 '중국 일부 지방에서 해외 원장 도박에 대학 규제 움직임이 있다'는 내용의 루머가 시장에 퍼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7일 파라다이스와 GKL은 각각 7%, 5%씩 하락했다.
7일 급락세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A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그런 루머가 있어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외신보도도 나온게 없고 확인된 내용은 없다"면서 "단기간 급등한 주가가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심리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국내 기관이 적극적인 차익실현에 나서는 동안 외국인들은 매수로 대응했다. GKL의 경우 이달 들어 외국인은 332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25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도 기관은 이달 들어 228억원 순매도다.
사드 이슈로 중국인 개별·단체 여행객이 줄어들었던 부분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2분기~3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고객군은 일본인 VIP와 국내 거주 중국인이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0월부터 주가가 급등한 것은 '사드 해빙기'를 맞아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11월 파라다이스 주가는 9월 저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지난 12일 대통령의 한중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주가는 또 하락했다. '한중 공동성명 불발'이라는 뉴스 내용이 나오자 중국 관련주들에 대거 매물이 쏟아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카지노업종 사이클이 회복된다는 것에는 큰 의심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동안 너무 가파르게 올라 차익실현 매물이 많았고 이로인해 변동성이 커졌다"며 "현재는 펀더멘탈보단 뉴스흐름, 심리 등이 주가에 영햠을 미치는 구간"이라고 해석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두 회사의 주가는 최근 거의 연동되는 흐름이지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의 경우 바닥권을 다지는 정도의 수준이다. 올해 들어 3만2000원~3만9000원 수준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해 왔다. 13일 파라다스와 GKL은 소폭 상승, 강원랜드는 소폭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