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지표 호조에 뉴욕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찾았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지표가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고무시켰다는 분석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 폭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일단 상승세로 화답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영국과 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1단계 협상 타결에 따른 유럽 주요 증시의 강세도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7.68포인트(0.49%) 오른 2만4329.1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4.52포인트(0.55%) 상승한 2651.5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24포인트(0.40%) 오른 6840.08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또 한 차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개장 전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지표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2만8000건 급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0만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실업률도 4.1%로 안정적인 추이를 지속했다.
투자자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에 비해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율 기준으로 임금은 2.5%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 및 2.7%에 못 미치는 결과다.
하지만 지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크레이그 비숍 채권 부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헤드라인 수치가 상당히 강하다”며 “시간당 임금 상승이 제한적인 것은 연준에 대한 금리인상 압박이 완만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튼 반체의 에릭 스타인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 지표의 세부 항목 가운데 한 가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임금”이라며 “그렇지만 내주 연준의 금리인상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개월간 난항 끝에 브렉시트 1단계 합의가 도출됐다는 소식도 미국과 유럽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무역을 포함해 남은 쟁점이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
도이체방크가 뉴욕증시에서 3% 가까이 뛰었고, 바클레이즈와 RBS그룹이 2% 내외로 오르는 등 뉴욕에서 거래되는 유럽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고용 이외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96.8을 기록해 지난달 최종치 98.5와 시장 전망치인 99.0을 밑돌았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미국 도매재고 역시 전월에 비해 0.5%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4%에 비해 큰 폭의 후퇴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 가량 상승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0.5% 오르는 등 IT 대형주가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길리드 사이언스는 셀 디자인 랩을 5억67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2% 가까이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