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본토투자 대표펀드들 한달새 5~10% 수익률 하락
상해지수 하락 가운데 대표 A주들 낙폭 커
"과거 경험 따른 투심 위축..분할매수 전략 추천"
[뉴스핌=박민선 김승현 기자] 최근 중국본토 시장이 흔들리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경고음이 울린다. 연초 이후 40%대를 웃돌던 성과가 단기 조정에 5~10% 가량 수익률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투자 기회와 차익실현의 기로에 서 있다. 특히 중국 투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10여년간 적잖은 실패를 겪었던만큼 더 민감한 것도 사실이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주식형펀드는 최근 1주일간 0.22%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단, 이 같은 수익률은 홍콩증시를 포함한 '범중국펀드'들을 포함한 수치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상품들만 추려보면 일제히 마이너스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차이나본토펀드'가 한주간 -4.3%의 낙폭을 보였고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펀드' -3.76%, 한화꿈에그린차이나Q주펀드 -2.16%,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펀드' -2.00%, '한화중국본토펀드' -1.42% 등이 하락했다. 1개월 성과에서도 대부분 5~10% 가량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 中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에 통화정책 긴축 우려 확대
이 같은 부진의 배경에는 중국의 금융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 전환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잇따라 발표된 금융시장 규제 강화 정책으로 10년물 국채 금리는 4% 수준까지 급등하고 상해종합지수는 3450선에서 3300선 초반까지 밀려난 상태다. 특히 전체 지수 대비 올해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의 조정은 더욱 거세다.
대다수 중국본토펀드들이 편입하고 있는 중국평안보험과 뱅크오브차이나 등 금융주들은 물론 항서제약, 귀주모태주 등 대표 종목들은 이달 16일을 전후로 고점을 찍은 뒤 10% 이상 하락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현재의 하락세가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는다. 금융 리스크 통제가 중국 정부의 최종 목표지만 과거 금융 시장 변동성과 주식시장 가격 조정이 금융 규제로 시작됐던 경험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을 뿐 펀더멘탈상 변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현 상황을 인지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규제안 발표에 시장은 긴축 우려를 높이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해 2주간 유동성 공급을 지속했다"며 "역RP를 통해 최근 2주간 9600억위안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이미 당 대회 이전 지급준비율 인하까지 단행한 만큼 통화정책은 인민은행의 미세 통화정책 기조로 판단하면 오히려 확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건전성 확대를 위한 규제가 통화긴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아시아 에쿼티운용팀 중국펀드 매니저도 최근 하락세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유입됐던 자금들이 급작스런 시장 변동에 출회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 시점에선 실물 경기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 아닌 펀더멘탈 측면에서 단기적 조정으로 판단된다"며 "길게 봤을 때는 중국 기업들의 어닝 자체가 견조하고 전반적으로 지수 자체 밸류에이션은 13.8배 수준으로 과하지 않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해외주식 직접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전략 담당부서들도 분주하다.
이영원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컨설팅팀 이사는 "지수 대비 종목별 흐름에서 큰 변동이 나타나는데 대부분이 귀주모태주 등 상승폭이 큰 종목들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경제지표나 각 산업들의 상황, 밸류에이션 등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현재의 트렌드가 꺾이는 시점으로 판단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5년 후강퉁 시장 개방 이후 하락장 당시 시장 과열 및 메크로 환경과 비교하더라도 현재 시장의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박석중 애널리스트는 "상해종합지수 3300선 이하는 분할매수 영역으로 추가 5% 조정은 10% 이상의 기대 수익률을 갖는 트레이딩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형주 상대 강세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김승현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