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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매각 본입찰...대유위니아 '다크호스' 부상

기사입력 : 2017년11월28일 11:26

최종수정 : 2017년11월28일 14:42

대유위니아 입찰 참여 예정, 인수 성공시 2조원대 기업 도약
중국 메이디 등 자금력 앞세운 글로벌 기업 눈독...연내 결론

[ 뉴스핌=황세준 기자 ] 동부대우전자 새 주인을 가리는 본입찰을 오늘 실시한다. 국내 가전업체로는 대유위니아가 참여한다. 대유위니아가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가전업계 빅3로 올라선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다. 이후 연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내년 1월 초 거래를 마무리한다.

현재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대유위니아, 글로벌세아(구 세아상역)를 비롯해 중국 메이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이란 엔텍합, 터키 베스텔 등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 동부대우전자보다 매출 규모가 적은 기업은 대유위니아가 유일해 관심을 모은다.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신제품 론칭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경하는 모습 <사진=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조542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대유위니아는  4467억원으로 3분의1에 못미치는 규모다. 경쟁자인 일렉트로룩스(26조), 메이디(24조) 등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때문에 전자업계 일각에서 이번 인수전을 두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동부대우전자 지분 매각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3분기말 현재 58억원대 현금을 보유한 대유위니아 단독으로 부담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다만, 대유위니아로서는 동부대우전자 인수시 매출액 2조원 규모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해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국내 가전 빅3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만큼 대유그룹(회장 박영우)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2014년 10월 대유그룹 주력계열사인 대유에이텍에 인수됐다. 대유그룹은 지주사격인 동강홀딩스를 비롯해 계열사 12곳을 둔 중견기업으로, 사업영역을 가전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대유위니아를 인수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동부대우전자는 공장, 법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데 비해 대유위니아는 국내 매출 중심"이라며 "인수 성공시 글로벌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세계 40곳 진출한 '대우' 네트워크 매력적

실제 3분기말 현재 대유위니아의 수출액은 매출액 중 2%에 불과하다. 중국에는 현지 판매법인이 있지만 다른 국가의 경우 벤더사를 통해 납품한다.

이에 비해 동부대우전자는 전세계 40여개국에 5개 생산법인과  40여개 판매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매출의 8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중남미와 중동지역에는 '프리미엄 가전'으로 대접받는다. 멕시코와 칠레 냉장고 1위, 베네수엘라 전자레인지 1위기업이다.

동부대우전자는 필리핀에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였다. <사진=동부대우전자>

최근에는 튀니지 시장에 신규 진출해 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현지 대형할인점인 까르푸, 제앙, MG를 비롯해 가전 전문유통점인 소디그, 일렉트로나블리, 바탐 등에 냉장고, 드럼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을 공급한다.

동부대우전자는 북아프리카를 떠오르는 '이머징마켓'으로 구분하고 현장 밀착형 영업역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노조가 해외 매각을 경계하고 있는 점은 대유위니아에 플러스 요소다. 지난 9월말 예비입찰 마감 당시 동부대우전자 노조는 '고용 안정'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 당시 외국 업체들이 광주공장 폐쇄를 제안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대기업 경영지원팀의 한 간부는 "2000억원대로 알려진 동부대우전자 매각 금액은 기업가치보다 낮아 보인다"며 "후보들의 자금력보다는 인수 의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매각은 DB그룹(구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체결한 약정이 지켜지지 않은 결과다.

DB그룹은 지난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매각 주체인 KTB프라이빗에쿼티·한국증권금융·SBI프라이빗에쿼티 등 FI들에게 약 1400억원을 빌렸다.

FI들은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이상 유지 및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걸고 미충족시 제3자에게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설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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