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아이폰X·갤노트8 등 프리미엄폰에 관심
판매량 급증 '미니 성수기'...다양한 프로모션도 풍성
[뉴스핌=김겨레 기자] 예년보다 1주일 늦게 치러진 올해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을 잡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업계도 분주하다.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아이폰X 정식 출시행사'에서 고객들이 아이폰X 개통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애플은 수능 다음날인 24일 국내에 아이폰X(텐)를 출시하면서 수험생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전 0시 아이폰X의 판매를 시작한 애플 전문 유통매장인 프리스비 강남스퀘어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1호 고객은 수능을 끝내고 바로 달려온 수험생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애플에 수험생들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31일까지 19~21세(법정 생년월일 1997년 1월 1일 ~ 2000년 2월 28일) 고객을 대상으로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갓 스물 수능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갤럭시노트8, 갤럭시 S8·S8+플러스를 구매하면 17만 원 상당의 AKG 블루투스 스피커와 삼성 뮤직 무제한 전곡 듣기 3개월 이용권(2만원 상당)을 100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또 이날부터 갤럭시노트8을 구매하는 수험생을 포함, 모든 고객에게 10만 원 상당의 '리니지2 레볼루션' 게임 아이템을 증정한다. 오는 28일에는 갤럭시S8 버건디 레드 모델을 국내 출시해 신제품 효과를 노린다.
LG전자는 V30을 구매하는 수험생 5000명에게 구글의 최신 가상현실(VR) 헤드셋 '데이드림 뷰'를 제공한다. 이밖에 수험생을 대상으로 별도 추첨을 통해 LG 그램 노트북, LG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선물한다.
다음달에는 안드로이드 8.0 버전인 '오레오' 업그레이드도 제공해 최신 정보기술(IT)기기를 좋아하는 '얼리어댑터' 고객 잡기에 나선다.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폰이 부담되는 수험생들은 2018년형 갤럭시A 시리즈를 기대하 볼 만 하다.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갤럭시A 시리즈는 갤럭시S 바로 아래 제품군으로 프리미엄폰 못지 않은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테두리를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올해부터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50~60만원대로 전해졌다.
통상 수능날 직후 금요일과 주말에는 스마트폰 구입이 급증하는 '미니 성수기'로 불린다. 지난해 기준 수능 다음날 금요일인 18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9114건, 토요일인 19일에는 2만342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평균인 1만5000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방통위의 시장 과열 기준치는 2만4000건이다.
이동통신 3사는 기종에 관계 없이 수험생 대상 요금 할인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각 지역 대리점에서 자체적인 마케팅도 뜨겁다.
서울 서초구의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시험 전까지 피쳐폰이나 사양이 낮은 '고삼폰'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험 후에는 프리미엄폰을 사는 경향이 있다"며 "수험표를 제시하면 케이스와 보조배터리 등 사은품을 더 얹어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